제네바 콩쿠르 현악사중주 최초 입상… 아벨 콰르텟, 13일 서울 세종체임버홀 무대
바로크활로 연주하는 ‘하이든’ 선율
현악사중주서 사용 이례적
고전시대 느낌 그대로 재현
“멤버들이 사랑하는 곡들로 쉽고 재미있는 무대 만들것”
오는 1월 13일 서울 세종체임버홀에서 연주회를 갖는 아벨 콰르텟. 왼쪽부터 첼로 조형준, 비올라 김세준, 바이올린 박수현(게스트), 윤은솔. 목 프로덕션 제공
지난해 11월 28일(한국 시간) 한국 음악계에는 스위스 제네바로부터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차세대 현악사중주단으로 통하는 ‘아벨 콰르텟(Abel quartet)’의 2016 제71회 제네바 국제 콩쿠르 현악사중주부문 한국인 최초 3위 입상 소식이었다.
2013년 결성 후 5개월여 만에 독일 아우구스트 에버딩 국제콩쿠르 2위, 오스트리아 하이든 국제실내악콩쿠르 1위, 프랑스 리옹 국제실내악콩쿠르 2위 등 3개 국제 콩쿠르 입상으로 국내외 음악계를 놀라게 했던 이들이 세계무대에서 그 입지를 더욱 단단히 굳히는 자리였다.
77년 역사를 자랑하는 제네바 국제 음악 콩쿠르는 독일 ARD 국제 음악 콩쿠르와 함께 현악사중주 부문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독보적인 콩쿠르다. 그간 기악 성악 작곡 등 전 분야에서 한국인 수상자들이 꾸준히 배출됐으나 현악사중주 순위 입상 부문은 아벨 콰르텟이 처음이다.
이들이 ‘하이든(HAYDN)’을 주제로 신년을 여는 연주회를 마련한다. 제네바 콩쿠르 수상 이후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나는 자리다. 1월 13일 오후 8시 서울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리는 연주회는 현악사중주 29번 ‘How do you do?’ 현악사중주 53번 ‘종달새’ 현악사중주 59번 ‘말 타는 기수’ 등 부제가 있는 하이든의 표제음악들로 꾸며진다.
2015년 하이든 국제실내악콩쿠르에서 1위를 했던 팀의 전곡 하이든 연주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음악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8월 첫 정기연주회가 다양한 시대 다양한 색깔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였다면, 이번에는 해석력과 연주의 탁월함을 인정받은 곡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
이들은 이 공연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바로크활’(활의 윗부분이 모던 활보다 둥근 모양으로, 활털의 수가 적어 가볍고 경쾌한 소리를 낸다)을 사용할 예정이다. 고전시대 원곡의 느낌과 소리를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서다.
현악사중주 작품에 바로크활이 사용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그만큼 아벨 콰르텟은 이번 연주회에서 차별화된 음악성과 함께 고전시대 음악만의 가볍고 경쾌한 소리를 들려주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번 연주의 콘셉트를 ‘하이든, 하이든 그리고 하이든’이라고 설명한 비올리니스트 김세준(프란치스코ㆍ서울 도곡동본당)씨는 “멤버들이 사랑하는 곡이면서도 좀 더 잘하는 내용으로 준비해서 더 쉽고 재미있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벨(Abel)’은 히브리어로 ‘생명력’‘숨’을 뜻한다. 그 의미처럼 한국 실내악계에 젊은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이들은 ‘숨쉬다’는 의미처럼, “함께 연주하는 것을 넘어 함께 숨쉬고 함께 느끼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음악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합니다. 마음의 치유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음악으로 다가가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음악으로 많은 분들이 위로와 위안을 얻으시면 좋겠습니다.”
아벨 콰르텟은 정기연주회에 이어 1월말 독일 하이델베르크 페스티벌에서 초청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 문의 02-338-3816 목 프로덕션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