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내 본당들은 2016년,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어떻게 보냈을까. 교구 내 본당들의 세밑 풍경을 찾아봤다.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4시 안양대리구 오전동본당(주임 김민호 신부) 어린이 미사는 주일학교 유치부·초등부 어린이 100여 명이 참례한 가운데 봉헌됐다.
오전동본당은 2013년 수신(修身), 2014년 제가(齊家), 2015년 치국(治國)에 이어 2016년 평천하(平天下)를 주제로 사목을 펼쳐왔다.
김민호 신부는 “주일학교 초·중·고등부를 통한 청소년 신앙 활성화가 청년부에서는 침체 현상을 보였다”면서 “지난 해 시행했던 ‘동양평화 캠프’와 연계해 청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각도로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모상 앞에서 두 아들과 함께 기도를 한 조금옥(아녜스·36) 씨는 “2017년 큰아이가 첫영성체를 무사히 마치고, 작은아이가 성당 잘 다니도록 도와주실 것을 성모님께 청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4시 오전동본당 어린이들이 2016년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2016년 마지막 미사를 마친 어린이들이 오전동성당 마당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오후 10시 평택대리구 비전동성당에서는 비전동본당(주임 최재철 신부)과 소사벌본당(주임 이광휘 신부)의 ‘송년감사 및 송구영신(送舊迎新) 미사’가 봉헌됐다. 미사에는 비전동·소사벌본당 신자 300여 명이 함께했다.
최재철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미켈란젤로의 말을 인용, “예술작품에는 완성이란 없으며 단지 어느 시점에서 그 작업을 멈출 뿐”이라면서 “우리 인생도 미완성의 예술과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는 미완성의 삶을 매년 매순간 살고 있다”며 “다만 지난 일을 ‘기억’할 때마다 ‘하느님께 감사’하면 주님께서는 그 부족함을 채워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론 전에는 2016년 한 해 동안 비전동·소사벌 공동체의 소중한 추억을 담은 영상을 감상하기도 했다.
미사 후 성당 1층 로비에서는 비전동본당 소공동체 유천 구역이 소사벌본당의 새 성당 건축 기금 조성을 위해 ‘수제 도토리묵 판매 행사’를 마련, 순식간에 100개가 팔리기도 했다.
소사벌본당은 지난 12월 20일 설립된 교구의 막내본당이다.
본당 주임 이광휘 신부는 이날 신자들에게 구약성경(다니 10,13 이하; 12,1)과 신약성경(유다 1,9; 묵시 12,7-9)에 각각 두 번씩 등장하는 ‘미카엘 대천사’를 설명하면서, “‘소사벌’에 파견 인사발령을 받고서 ‘천상 군대의 장수’로 표현되는 ‘미카엘 대천사’를 본당 주보로 하는 것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0시 비전동성당에서 비전동·소사벌본당이 함께 송년감사 및 송구영신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