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새해 첫날 촉구 "비폭력 실천은 평화를 위한 정치방식”
증오와 폭력 거부하며 평화 구축해줄 것 당부
터키 테러 희생자 애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1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주례한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미사에서 봉헌예물을 가져온 한 가족을 축복하고 있다. CNS
【바티칸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일상에서 증오와 폭력을 거부하는 삶을 통해 평화를 구축하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1월 1일 정오 삼종기도를 주례하며 새해의 좋고 나쁨은 매일의 선행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증오와 폭력에 ‘아니오’라고 답하고 형제애와 화해에는 ‘예’라고 답해 이 세상에 평화를 이루자”고 말했다. 이날 성 베드로 광장에는 새해 첫 삼종기도에 참례하기 위해 5만 명의 군중이 모였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자 ‘세계 평화의 날’에 봉헌한 삼종기도에서 교황은 군중들에게 “평화를 위한 정치 방식으로 ‘비폭력’”을 실천하자고 촉구했다. 교황은 세계 평화의 날 담화를 통해서도 이 같은 내용을 강조한 바 있다.
이어 교황은 새해 첫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발생한 테러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교황은 “행복과 희망을 빌어주는 밤이 잔인한 테러 행위로 물들었다”면서 테러 희생자뿐만 아니라 터키 전체를 위해 기도했다. 이날 새벽 이스탄불의 한 클럽에서 테러 총격이 발생해 최소 39명이 목숨을 잃고 70명이 다쳤다.
교황은 피로 물들이는 테러가 이 세상에 공포와 혼란의 그림자를 드리운다면서 “테러라는 골칫거리에 대항해 용기 있게 소매를 걷어붙이는 모든 선의의 백성들을 지원하도록 주님께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미사에서 교황은 모성애의 부드러움과 희망, 자기희생이 오늘날 세상에서 이기심과 무관심, 편협함을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해독제”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교황은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봉헌한 미사를 주례하면서, 모성애가 없는 공동체는 차갑고 비정하며 계산과 투기만 가득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황은 “어머니가 있는 곳에 일치와 소속감, 자녀로서의 소속감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의 어머니처럼 성모 마리아는 “영적 고아가 되는 부식성 질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신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 영적 고아라는 질병은 “우리의 영혼을 조용히 좀먹어 쇠약하게 만드는 암”이라면서 “생명은 우리가 받은 선물로, 이웃과 함께 나누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게 한다”고 전했다.
교황은 이어 “분열과 대립의 문화는 우리에게 공허함과 외로움만 남긴다”면서 “사람들과 실체적으로 만나 함께 놀고, 노래하며, 웃고, 쉬는 것의 중요성과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로 한 가정이며 한 백성임을 다시금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