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영성관, 탈출기 내용 중심 새해맞이 가족피정 열어
“말씀으로 시작한 새해, 온 가족이 함께여서 더 좋았어요”
성경통독·파스카예식 등
함께 프로그램 참여하며
가족애 다지는 시간 가져
1월 1일 새해맞이 가족피정 참가자들이 가족 윷놀이에 함께하고 있다.
“말씀 안에서 가족과 함께 새해를 맞으니 더 뜻 깊은 새해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교구 영성관(관장 전삼용 신부)은 지난 12월 31일 ~ 1월 1일 1박2일 간 영성관에서 새해맞이 가족피정을 실시했다.
교구 영성관이 주최하고 예수의까리따스수녀회가 주관한 가족피정은, 가족들이 함께 성경 말씀 속에서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계획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진행된 이 피정에는 지난해 참가가족들도 다시 참가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피정 프로그램은 ‘나는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너희 하느님이 되어 주겠다’를 주제 성구로, 구약성경 탈출기를 중심 내용으로 기획됐다.
피정에 참가한 열한 가족들은 성경통독, 감사기도, 파스카예식, 2017년 가족 5계명 작성, 가족 윷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과 함께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성경에 비춰 가족과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서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일깨워주는 피정의 내용은 청소년 자녀들과 부모들이 가까워지는 계기를 제공해 의미를 더했다.
피정에 참석한 송윤주(마리아·45·용인대리구 용인본당)씨는 “자녀들이 정말 잘 자라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면서 “피정에서 가족과 함께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법을 배웠는데 집에서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두 아들과 함께 피정에 참가했다는 유준범(크리스토퍼·44·안양대리구 군포본당)씨는 “자녀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평소 가족이 함께 모일 시간이 없었는데 이렇게 피정을 통해 함께 성경을 공부하고, 한 방을 쓰고 대화하면서 자녀들과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자녀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주는 모습에 고맙고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파견미사를 주례한 전삼용 신부는 “가족은 서로 사랑하며 사는 하늘나라의 삶에 앞서 서로 사랑하는 법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학교’와 같다”면서 “같이 살면서 상대방을 받아들이기 위해 자신을 죽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가족이 함께 기도하면서 성가정을 닮은 가정이 되길 청하자”고 당부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