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레시오회 톰 우준날릴 신부, 유튜브에 영상 올려 석방 간청
IS에 납치된 선교사, 정부·교회에 도움 호소
톰 우준날릴 신부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
【인도 코친 CNS】 지난해 3월 예멘에서 IS에 납치된 살레시오회의 톰 우준날릴 신부가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석방을 간청했다.
인도정부는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우준날릴 신부의 석방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묵타르 압바스 나크비 인도 연방 정무장관은 12월 27일 시로말라바르 전례 총대주교인 조지 알렌체리 추기경을 만나 “인도 정부는 우준날릴 신부의 석방을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크비 장관의 방문 하루 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많이 수척해진 모습의 우준날릴 신부가 등장해 자신의 석방에 힘써줄 것을 호소했다.
우준날릴 신부는 자신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인도 정부와 교회에 불만도 표시했다. 그는 인질범들이 인도 정부와 접촉했지만 “나의 안부와 관련되어 아무 진척이 없어 슬프다”고 말했다.
우준날릴 신부는 “만일 내가 유럽 신부였다면 모두들 나에 대해 더 많은 신경을 썼을 것”이라면서 “내가 인도인이라서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이어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아버지로서 제 생명을 돌봐달라”면서 자신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간청했다.
인도 케랄라 주 주교회의 의장인 마리아 수사 파키암 대주교는 12월 27일 우준날릴 신부의 “지체 없는” 석방을 요구했다.
파키암 대주교는 “여러 복잡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그의 석방이 이렇게 늦는 것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직무태만으로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준날릴 신부는 인도 케랄라 주 출신이다.
한편 케랄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폴 텔라캇 신부는 “우준날릴 신부의 동영상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프고 괴롭다”면서 “테러리스트들은 이 동영상을 통해 인도 정부와 교회를 향해 자신들의 요구에 굴복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준날릴 신부의 고향인 라마푸람 본당의 신자들은 동영상이 공개된 뒤 신부의 집에 모여 그의 석방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