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12월 31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저녁기도를 주례한 뒤 신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CNS
지난 2016년,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의 특별희년을 보내며 다양한 행사를 치렀다. 올해도 교황은 분주한 일정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교황은 올해 3월 13일이면,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가 된 지 5년차에 접어들게 된다. 교황의 한 측근은 일정을 줄이라고 조언했지만, 교황은 자기와 같은 나이 대에는 좀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이를 조용히 거부했다.
교황은 지금까지 17차례의 해외사목방문을 통해 26개 나라를 찾았다. 여기에 올 4월에는 콜롬비아가 추가될 전망이다. 교황은 콜롬비아의 평화협정이 체결돼 내전이 종식되면 콜롬비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교황은 콜롬비아를 방문하면서 인근 남미국가를 방문할 수도 있다. 콜롬비아 방문이 성사되면, 그는 세 번째로 남미를 방문하게 된다.
이어 교황은 5월 12~13일 파티마의 성모 발현 100주년을 기념해 포르투갈을 방문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자 바오로 6세(1967년), 성 요한 바오로 2세(1982년·1991년·2000년), 베네딕토 16세(2010년)에 이어 파티마를 방문하는 네 번째 교황이 된다.
지난 2015년 아프리카를 방문한 교황은 올해 다시 아프리카를 찾을 예정이다. 특히 분쟁에 시달리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과 남수단이 방문지로 고려되고 있다.
교황은 교회의 미래는 아시아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 한국을 포함해 스리랑카와 필리핀 등 두 차례 아시아를 찾은 교황은 올 11월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사목방문을 제외하고도, 교황은 해외국가 원수와 내빈뿐 아니라 각국 주교단의 앗 리미나 방문으로 매우 분주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자비의 희년으로 각국 교회의 앗 리미나가 지연돼, 올해는 세계 각국 주교단을 맞이하느라 더욱 바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교황은 교황청 개혁을 논의하고, 교회의 ‘공동합의성’(synodality)과 교황청 권력 분산 등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두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추기경위원회를 주례한다. 또 연말에는 새 추기경 서임에 나설 수도 있다. 한편, 교황청 내에서 이주민과 난민 업무를 직접 관장하고 있는 교황은 올해도 전 세계를 놀라게 할 것으로 보인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