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1월 25일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에서 이탈리아 정교회 겐나디오스 대주교(왼쪽), 성공회 데이비드 목슨 대주교(오른쪽)와 인사하고 있다. CNS
【외신종합】 “그리스도인 사이의 진정한 화해는 우리가 서로를 선물로 인정하고 겸손과 온순함으로 서로에게서 배울 때 이룰 수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월 25일 로마 성 밖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를 주례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기도회에서 교황은 “비록 종교개혁이 과거에 그리스도인을 분열시켰지만, 가톨릭교회와 루터교가 종교개혁을 함께 기념한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이기도 했다. 교황은 바오로 사도가 회심해 하느님과 화해를 한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큰 선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느님과의 화해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최고이며 최상의 선물”이라며 “이 화해를 통해 우리는 말과 행위로 화해의 복음을 선포하며 화해의 삶을 살고 증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교황은 화해의 실천을 위해서는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가톨릭신자와 비가톨릭신자 모두에게 두 가지를 희생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첫째 우리에게 현재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과 계획을 접어두고 대신 주님의 십자가를 끊임없이 바라보며 화해의 길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두 번째는 용서였다. 교황은 “계속해서 잘못한 행동을 되짚어내고 인간의 언어로 과거를 판단하는 등 과거에 집착하는 것은 우리의 현재의 삶을 마비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황은 “우리가 이를 실천할 때 주님께서는 우리 앞에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실 것”이라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새롭게 태어난 우리는 분열을 극복하고 완전하고도 눈에 보이는 일치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각각 정교회 바르톨로메오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와 성공회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를 대리해 이탈리아 정교회 겐나디오스 대주교와 성공회 데이비드 목슨 대주교가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