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선천성 다발성 낭종 앓는 이순애씨
신장기능 떨어질수록 희망도 사라져 가는데
신장이식 수술 시급한 상황이지만
장애연금과 생계급여가 수입 전부
채무이자·병원비 내면 생활비도 없어
집마저 건강보험공단에 압류된 상태
이순애씨가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을 꺼내 보이고 있다.
여전히 성당에서 활동하며 봉사하고 싶고 교우들과 만나고 싶지만 신장 기능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이순애(미카엘라·58·광주대교구 영암본당)씨. 이씨는 집 밖을 나가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힘들다. 20년 전부터 앓고 있는 선천성 다발성 낭종 때문이다. 신장과 간에서 계속 혹이 자라고 있다. 그 결과 신장이 거의 망가져 3년 전부터는 일주일에 세 번씩 투석을 받는다. 게다가 이씨의 병이 희귀성 질환인 탓에 지방에서는 치료할 수가 없어 두 달에 한 번 서울에 있는 병원까지 가야 한다. 그곳에서 이씨는 검진을 하고 낭종 크기를 줄이는 시술을 받는다.
자기 몸 가누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7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혼자 움직이지 못하고 자리에 누워 있는 남편 김종환(62)씨도 돌봐야 한다. 병원에 가느라 며느리나 딸이 남편을 돌볼 때면 남편 김씨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신체적,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내가 병원에 가면 이 양반도 같이 가라앉는다니까요.” 이 때문에 병원에 가면서도 이씨 마음은 편치 않다.
이씨는 1996년 세례를 받았다. 과일 행상을 하던 이씨는 과일을 팔던 중에도 예비신자 교리 시간이 되면 자리를 비우고 교리를 들을 정도로 세례 준비에 열심이었다. 이씨는 세례를 받은 뒤 성당에서 빈첸시오 활동에 발 벗고 나서기도 했다. 이웃을 위한 반찬을 만들고 성당에서 열리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평소 친하게 지내며 신뢰가 두터웠다고 믿었던 본당 교우의 부탁에 빚보증을 섰고 그 교우는 이씨에게 빚을 떠넘긴 채 도주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교통사고를 당한 남편 치료비는 보험사,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분쟁으로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이씨가 모두 부담해야 했다. 일정한 수입이 없던 이씨 부부는 분쟁을 해결할 비용이 없었다. 그 결과 현재 이씨 부부가 사는 집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압류된 상태다.
현재 이씨의 수입은 정부에서 받는 장애연금과 생계급여가 전부다. 하지만 보증채무 이자와 병원비로 거의 지출되고 있다. 겹치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남편은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씨는 하느님을 원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성경을 두 번이나 필사해 교구장으로부터 성경필사증을 받기도 했다. “성경 필사를 하면 잡생각이 없어지고 하나에만 집중을 하니까 아주 좋다”며 성경 필사가 마음의 위로가 됐음을 밝혔다.
현재 이씨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신장이식 수술이다. 신장 기능이 5%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다. 신장이식 수술을 준비하며 이씨는 조직검사를 앞두고 있다. 다행히 큰딸이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나서 딸도 적합성 판단을 위한 조직검사를 함께 받는다. 하지만 이씨를 돌보고 있는 같은 본당 교우 김병정(크리스토폴·55)씨는 이씨가 “딸의 신장을 기증받는 것이 말할 수 없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신장이식 수술을 결정했지만 이씨는 신장이식 수술비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김병정씨는 “정말 신앙심 깊은 분인데 여러 가지 불행이 한꺼번에 겹쳐 옆에서 보기에도 너무 안타깝다”며 “이씨를 돕는 따뜻한 손길이 답지하면 좋겠다”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성금계좌※
농협 301-0139-4806-31
예금주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모금기간: 2월 1일(수)~21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62-510-2884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
조지혜 기자 sgk9547@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