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1월 19일 피정을 마친 고1 예비신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교구 예비신학생 피정이 1월 한 달 동안 8차례에 걸쳐 교구 영성관에서 마련됐다.
이번 피정에는 교구 내 예비신학생 1000여 명 중 970여 명이 신청했다.
교구 성소국(국장 박형주 신부)이 주관한 피정은 중학교 1학년부터 지원반에 이르기까지 학년별 맞춤형으로 진행했다. 성소국은 특히 각 학년별 교육 수준과 성소 식별 단계에 맞춰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중등부 예비신학생들을 위해서는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하느님께 받은 탈렌트를 잘 계발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중3의 경우 ‘사제’가 어떤 존재인지를 성찰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고등부 피정은 영성과 성소를 심화시키는 과정으로 이어졌다. 고1의 경우 ‘성경통독 피정’을, 고2의 경우 ‘고해성사와 성소식별’을, 지원반의 경우 ‘성소 결심’을 확고하게 다지는 기회로도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피정은 예비신학생-신학생 멘토링의 장으로 꾸며져 더욱 눈길을 끌었다.
예비신학생 피정 진행을 맡은 신학생들은 학부 4학년을 마친 신학생 27명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예비신학생 피정을 준비해왔다. 특히 신학생들은 피정이 진행되는 2박3일 동안 예비신학생들과 함께 방을 쓰고 모든 프로그램에 함께하면서 예비신학생들을 위한 상담사 역할을 했다.
교구 주교들도 예비신학생 피정에 관심을 기울였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1월 19일 고1 피정 파견미사를, 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1월 15일 중3 피정 파견미사를, 교구장대리 문희종 주교도 1월 25일 지원반 피정 파견미사를 주례했다.
이용훈 주교는 파견미사 강론을 통해 “예비신학생을 만나니 가슴이 벅차다”면서 “세상의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 손길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사는 사제의 삶은 쉽지는 않지만 큰 행복과 보람을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삶을 잘 분별하면 내 삶과 미래가 긍정적으로 바뀌지만 그렇지 않으면 삶의 목표와 희망을 잃을 수도 있다”면서 “예비신학생으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흔들리지 않고 인생을 잘 이끌어 가자”고 격려하기도 했다.
1월 17~19일 고1 피정에 참가한 정다원(요한세례자·용인대리구 구성본당)군은 “성경통독, 떼제미사 등 평소에 해보지 못한 기도를 하면서 그 의미를 더 알고 싶다고 느꼈다”며 “신학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피정에 임하면서 더 많이, 더 집중해서 기도하면서 하느님과 더 가까워지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