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전능하신 분
하느님의 속성가운데 신경에서 언급되고 있는 것은 전능성(全能性)뿐이다. 그것을 고백하는 것은 우리 생활에 커다란 역할을 미친다.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의인 욥과 함께 우리는 고백한다. 『알았습니다. 당신께서는 못하실 일이 없으십니다. 계획하신 일은 무엇이든지 이루십니다.』(욥42, 2)
성경의 증언대로 교회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일이 없다』(창세18, 14: 루가 1, 37: 마태 19, 26)는 것을 굳게 믿으며 자신의 기도를 자주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께 바친다.
하느님께서는 은총을 통해 우리를 죄에 대해 회개하도록 하여 당신의 사랑 안에 회복시켜 주면서 당신 전능하심을 나타내신다.
하느님의 사랑이 전능함을 믿지 않는 한 성부께서 우리를 창조하실 수 있었고 성자께서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었고 성령께서 우리를 성화시키실 수 있었음을 어떻게 믿는다는 말인가?
4. 창조주
창조는 하느님의 모든 구원 계획의 기초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절정에 달한 구원의 역사의 시작이다. 거꾸로 말하자면 그리스도의 신비는 창조의 신비를 비추는 결정적인 빛이다. 그것은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지어 내신(창세 1, 1) 목적을 드러내 보여준다. 처음부터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창조의 영광을 계획하셨다.
새 교리서는 이 대목에서 우선 창조에 대한 교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모든 시대의 인간들이 제기해 온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우리의 기원은 무엇인가?」 「우리의 종말은 무엇인가?」라는 기본 문제에 대한 그리스도교 신앙의 대답을 분명히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의 생활과 행동의 의미와 방향을 위해 결정적인 것이다.
『세상과 인류의 기원 문제는 우주의 연령과 차원, 생물의 생성, 인류의 출현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대단히 풍요롭게 해준 수많은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다. 이 발견들은 우리로 하여금 창조주의 위대하심에 더욱 더 감탄하도록 하고 그분의 모든 작품에 대해, 그리고 그분께서 학자들과 연구자들에게 주시는 지능과 지혜에 대해 감사드리도록 이끌어 준다. (283 단락)
『그리스도교 신앙은 처음부터 기원문제에 대해 자신의 대답과는 다른 대답들에 직면해왔다. … 이 모든 시도는 기원 문제의 연구성과 보편성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러한 탐구는 인간 고유의 것이다.』 (285 단락)
로마 교리서는 『신앙에 대한 천상적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순전한 호기심에 의한 탐구에서 해방된다』고 말한다. 이에 비해 새 교리서는 과학적 지식을 존중하며 하느님을 그 원동력으로 본다.
새 교리서는 이어 창조는 삼위일체의 작품이라는 점, 세상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창조되었다는 점을 밝히고 창조의 신비에 대해, 그리고 창조를 자신의 계획에 따라 완성시켜 나아가시는 하느님에 대해 설명한다.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세상과 인간의 창조에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전능하신 사랑과 당신의 지혜를 최초이자 보편적으로 증언하셨다. 즉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창조에 그 목적이 있는 당신의 「호의적인 계획」을 최초로 선포하신 것이다.
비록 창조사업은 특히 성부께서 하신 일이지만,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창조의 유일하고 눈에 안 보이는 근원이시라는 것 또한 신앙의 진리이다.
오직 하느님만이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직접적으로 우주를 창조하셨다.
어떠한 피조물도 말 뜻 그대로 「창조하는」데 필요한 무한한 능력, 즉 존재를 만들어 그것을 전혀 없는 자에게 부여하는(무에서 존재에로 부르는) 무한한 능력이 없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을 나타내고 알리기 위해 세상을 창조하셨다. 당신의 피조물들이 당신의 진(眞), 선(善), 미(美)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바로 이러한 영광을 위해 하느님께서 이들을 창조하셨다.
우주를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에 의해,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보존하시는 그 아드님』(히브1, 3)에 의해, 그리고 생명을 주시는 창조주이신 당신의 영에 의해 우주의 존재를 유지하신다.
하느님의 섭리는 하느님께서 모든 피조물들을 그들의 최후의 종말까지 인도하시는 배려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천상 아버지의 섭리에 자녀답게 맡기도록 권고하시고, 성 베드로 사도는 다음과 같이 말을 잇는다. 『여러분의 온갖 근심 걱정을 송두리째 하느님께 맡기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여러분을 돌보십니다』(1베드 5, 7)
하느님의 섭리는 또한 피조물의 활동을 통해서도 작용한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당신의 계획에 자유로이 협력하도록 허락하신다.
하느님께서 물리적 악과 도덕적 악을 허락하시는 것은 악을 쳐부수기 위해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당신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께서 분명히 밝히는 하나의 신비이다.
신앙은 하느님께서 만일 악 자체로부터, 우리가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완전히 알게 될 방법으로, 선을 생기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면 악을 허락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확신을 우리에게 준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