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사회 전체에 사랑과 감사, 나눔의 고귀한 정신을 일깨워주었던 시대의 큰 어른 고(故) 김수환 추기경(1922-2009)이 우리 곁을 떠난 지 8년이 흘렀다.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혼란스러운 시대. 김 추기경이 함께했던 자리는 더욱 짙은 그리움의 향기가 되어 맴돈다. 2월 16일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8주기를 맞아 김 추기경의 생전 모습과 남겨진 자취를 되뇌어 볼 수 있는 주요 DVD들을 소개한다.
■ ‘우리 안의 그 사람 김수환 추기경’
지척에서 함께했던 이들의 회고
김수환 추기경의 삶과 사랑의 모습이 진솔한 육성 인터뷰와 영상 속에 담긴 다큐멘터리다.
추기경 비서를 지냈던 장익 주교(전 춘천교구장), 첫 본당 신자 등 가까이에서 김 추기경을 지켜보았던 이들의 회고와 증언이 수록됐다.
또 서울대교구장 재임시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고자 했던 목자의 모습을 전하고 있다. 아울러 알려지지 않았던 마지막 병상의 광경도 볼 수 있다. 강우일 주교(제주교구장), 한승수 전 총리를 비롯한 교계 내외의 각계 인사들이 전하는 추모의 마음도 함께할 수 있다.
상영시간 54분. 전체 관람가.
■ ‘김수환 추기경에 관한 마지막 보고서’
일대기 다룬 3부작 다큐드라마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를 넘나들며 김 추기경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드라마다. 다양한 자료와 증언을 통해 총 3부에 걸쳐 추기경의 삶을 다뤘다.
1부 ‘앗 숨(AD SUM)-예, 여기 있습니다!’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마산교구장 재임시절을, 2부 ‘사제 김수환, 시대와 호흡하다’에서는 추기경 재임기간의 일화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 3부 ‘바보 김수환’은 은퇴 후부터 선종까지의 삶을 보여준다. 길용우(토마스)·심양홍(다니엘)씨 등 신자 중견 배우들이 대거 출연, 신학교에 입학해서 추기경으로 임명되고 은퇴 후 선종하기까지 격동의 한국 사회와 함께했던 추기경의 삶을 드러냈다.
상영시간 142분. 전체 관람가.
‘지상에서의 마지막 선물 - 2009 겨울 명동성당의 기록’ 중 한 장면. KBS 제공
■ ‘지상에서의 마지막 선물 - 2009 겨울 명동성당의 기록’
장례 이후 3일… 마지막 흔적 돌아보다
KBS 다큐멘터리 ‘3일’이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 이후 3일의 시간을 촬영한 내용이다. 화면은 김 추기경이 명동성당과 한국 사회에 남기고 떠나간 것들이 무엇인지, 그 기적의 시간들을 따라간다.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며 어려운 시절 어려운 분들을 품었던 추기경의 자취가 새롭게 묻어나고 그가 함께했던 낮은 곳의 사람들이 다시 한 번 조명된다. 그리고 주교관 곳곳, 식당까지 추기경의 체취가 배어있는 공간들이 소개된다. 담담하게 남겨진 것들을 쫓는 카메라의 움직임 속에서 추기경이 주고 간 메시지들을 음미해 볼 수 있다.
상영시간 50분. 전체 관람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 KBS 생로병사의 비밀’ 중 한 장면. KBS 제공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 - KBS 생로병사의 비밀’
생명 나눔 의미 재조명… 실천방안 모색
2009년 2월 16일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길에서 자신의 각막을 기증, 세상 사람들에게 생명 나눔의 소중함과 또 한 번의 기적을 선물했던 김수환 추기경. 이 프로그램은 그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생명 나눔의 뜻이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장기기증의 여러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장기기증’의 현주소를 되짚어보고 추기경이 나눠 준 생명 나눔 ‘선물’의 실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상영시간 60분. 전체 관람가.
※문의 02-782-8484, 02-783-8484, 02-784-8484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