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라고 파스칼이 말했듯이 우리 인간에게는 위대한 면과 비참한 면의 양면성이 있다. 인간이 자신의 자유와 이성으로써 고도의 학문과 기술을 익히고 인류문화를 아름답게 꽃피우는 방면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한방울의 물로써도 비참하게 죽게 되는 것이 인간이다. 인간의 비참한 모습은 인간을 괴롭히는 여러가지 질병과 공통에 시달리는 모습에서 보며, 그리고 욕심에 사로잡혀 증오와 질투, 탐욕, 중상 모략의 도구로 전락되고 자신안에 있는 선의 성향이 파멸됨을 본다. 그리고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는데 인간의 삶에는 끝이 있다는 사실이다. 누구나 오랫동안 살고 싶어하는 인간이 어쩔수 없이 죽어야 한다는 사실은 인간을 참으로 비참하게 만든다. 인간이 얼마동안 살다가 죽어야만 한다는 사실은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을 철두철미 생각하게 해 준다. 나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났으며, 어떻게 살아갈 것이며 무슨 목적으로 살 것이며 또 어떤 모양으로 세상을 떠날 것인가?
결국 세상을 떠나 죽을 것이라면 왜 이 세상에 태어났는가?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여기에서 구원받아야 할 인간의 실존적인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며 어떤 구원적 절대자를 필요로하는 인간 존재임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한계 상황을 직시하면서 자신의 유한성을 극복하기 위해 무한 절대자를 갈구하는 것은 인간이 종교를 지향하는 존재임을 드러내준다.
종교는 인간의 한계상황을 극복하려는 자기초월의 노력이면서 동시에 참으로 인간을「인간다운」모습으로 형성시켜 주는 길이다. 종교는 이 세상의 현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끊임없이 인간의 염원과 구원신비의 세계와 연결된 것을 다루게 된다. 그래서 인간은 종교세계 안에서 이승과 저승의 의미를 찾으며,영원을 희망하는 인간들의 실존적 응답을 찾게되는 것이다. 종교는 인간의 궁극적 관심을 직시함으로써 자신의 유한적 실존을 무한적 존재와의 연결안에서 그 의미를 찾고 인간다운 참인간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종교적 삶이란 인간의 한계성을 진솔하게 받아들이는 일에서 시작되며 그 실존적 유한 처지성의 바탕위에서 인간의 끊임없는 자기 초월의 대상인 무한 절대자인 하느님을 갈구하며 그분을 통한 구원적 친교를 통해 이승 삶의 의미체험과 저승 삶의 희망안에 인간 존재의 의의를 갈구하며 살아가는 길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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