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가장 기초단위인 본당생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본당 공동체의 활력과 활성화 그리고 이웃과의 나눔생활이 곧바로 교회의 모습이자 개개인 신앙생활의 활성화 및 이 사회 병폐의 건전한 쇄신이기 때문이다. 본당생활을 더욱 활발히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활력의 요소들을 제공해 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본보는 이것의 조그만 노력의 일환으로 성직자ㆍ수도자ㆍ단체장 사무장ㆍ주일학교 교사 및 학생ㆍ청년 등등 하느님 백성안에 있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그들의 경험을 함께 나눌 계획이다.
이 난의 첫번째 대상자로 만난 서울 돈암동본당 주임 박고빈 신부(시메온ㆍ57세)는 『우리의 목표인 그리스도께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온 힘을 다해 달려야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 나아가는 방법은 저마다의 특색으로 인해 다양할 수 밖에 없다』고 전제하며, 일선사목에서 얻은 여러 경험과 방안들을 담백하게 들려주기 시작했다.
『신앙인들의 기본 토대는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라는 것을 감안할 때 본당사제의 입장에서 본당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교회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과 본당의 모든 신자들이 유기적으로 잘 연결될 수 있도록 본당조직을 효율적으로 구성 및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당 활성화의 요체를 이같이「교육」과 「본당조직의 효율적인 구성 및 활용」이라고 지적한 박신부는 「교육」의 내용에 대해 세세한 설명을 덧붙여 주었다.
『평생교육이라는 말이 있듯이 신앙교육도 단순히 예비자 교리만을 지칭해서는 안됩니다. 임신했을 때부터 태아교육을 시작해서 유치부, 주일학교, 청년, 주부, 노인 등 임종시까지 평생신앙교육을 해야되고 또 신자들도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특히 유치부와 임종자들을 위한 교육은 시기성에서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더욱이 요즘과 같이 급변하는 시대에 있어서는 국민학교 수준을 알아야만 시대의 변화정도를 알 수 있다』는 박신부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더불어 살수 있는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주일학교 교리는 국민학교 교재와 함께하고, 성인교육은 그 시대의 문화감각에 맞게 유도하는 것이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사제관에 국민학교 서적을 비치하고, 적어도 한달에 한번씩은 시장을 방문해 물가를 파악, 자신의 생각을 실천하고 있는 박신부는 또『현재 교회교육을 보면 청년부터는 교육보다는 행사에 치중돼 있다』면서 이를 개선키 위해 『청년신학대학을 여러번 개강하지만 끝까지 출석하는 청년들이 그렇게 많은 수는 아니며, 이러한 요인은 많지만 그중 하나는 보좌신부의 잦은 이동으로 생기는 현상도 있다』고 지적했다.
작년으로 사제서품 30주년을 맞은 박신부는 자신의 경험을 볼 때 본당에서 교육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를 생활화하기 위해서는 본당조직에서 이를 활용해야한다면서 그 방안의 하나로 현재 돈암동본당에서 적용하고 있는 본당에서 정한 여러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들만 꾸르실료 등 여러 타 교육에 참여할 자격이나 사목위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이와함께 박신부는『평소 실시하는 본당의 교육 및 행사를 구역과 반으로 연결, 본당조직을 활용하면 본당에 새로운 활력이 될 수 있다』면서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 방안을 제시해 주었다.
방안들을 보면, 구역별 연도대회, 구역별 성가잔치, 구역별 아버지모임 등을 운영하는 것외에 모든 본당행정이 구역 중심으로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모든 의견수렴을 신자→반장→구역장→사제에게 전달되도록 하며, 또 본당상임위원회의가 열리기전 구역장은 산하 반장들과 토의한 이후 상임위원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본당의 모든 미사봉헌시 각 구역별로 전례를 진행할 수 있도록해 구역신자사이의 유대강화및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등. 『현재교구에서는 주에 한번씩 반모임을 개최하도록 지도하고 있는데, 사실 신자들의 사회생활 등 여러 여건을 감안할 때 한주에 한번씩은 무리며, 현재와 같이 한달에 한번씩 열고 이같은 여러 방안들을 가미하면 각 반별로 모임의 회수가 빈번해질 수 있다』고도 제시해보는 박신부는 『신앙공동체가 참다운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가까이 사는 신자들끼리 우선 친밀감을 느껴야 한다』면서 『본당은 이런 분위기가 조성될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과 프로그램을 항시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본당에서 사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허공에 있는 신자, 다시말해서 적만있는 신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박신부는 타지역 거주자들의 교적을 이전하는 것도 본당 내실화의 한 방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신부는 이와 같은 실행과 함께 각 가정이 모든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가정기도를 바칠수 있도록 하면 금상첨화의 효과가 기대될 것이라고 첨부했다.
돈암동본당은 현재 가정성화를 위해 매주 토요일을 가족기도의 날로 정해 각 가정별로 기도를 봉헌하고 있으며, 본당은 교적에 가족사진을 모두 부착해놓고 사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박신부는 현재 각 본당별로 운영되고있는 예비자교리가 시작하는 시기와 진도 및 교재가 일치돼있다면 예비자가 이전할 때 편리할 것이라면서 이는 교구에서도 한번 연구해 볼만한것이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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