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 용당동본당 중고등부 청소년들이 ‘기억’을 주제로 파주 임진각을 방문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용당동본당 제공
광주대교구 목포 용당동본당(주임 손대철 신부)은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청소년의 수가 증가했다. 본당 위치가 목포의 구도심지다보니 연령층이 높은 편이고, 대부분 본당의 청소년 수가 감소된 현실을 고려하면 청소년이 늘어난 상황이 다소 의아할 수 있다.
용당동본당에서 청소년사목이 활성화될 수 있었던 데는 본당의 ‘관심’과 ‘지원’이 자리하고 있다. 본당에서는 올해의 사목 중점사항을 ‘신자 재교육과 청소년 사목의 활성화’로 둘 만큼 청소년사목에 힘쓰고 있다. 이는 청소년에 대한 주임 손대철 신부의 사목적 관심이 있기에 가능했다. 대다수 본당에서 청소년사목은 보좌 신부가 전적으로 맡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손 신부는 청소년사목은 주임 신부를 포함, 본당 구성원들이 함께 이루어가는 것이라 생각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보좌 이창훈 신부는 “주임 신부님이 아낌없이 지원해주시고, 교리교사들도 기쁘게 잘 해주니 학생들이 좋아하고 많이 찾아오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본당에서는 지난해 여름 청소년들과 일본 성지순례를 다녀오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청소년들이 모여 직접 준비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단순히 재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책임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또 2월 16~17일에는 ‘기억’(REMEMBER)이라는 주제로 겨울 수련회를 열었다. 교사들은 겨울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데리고 목포에서부터 서울 절두산과 파주 임진각 그리고 안산 단원고와 분향소를 방문했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교회의 순교성인들을 기억하고, 남과 북의 현실을 기억하며, 세월호의 아픔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가은(가브리엘라·18)양은 “친구들과 모여 열심히 주일학교 활동을 하니 내성적 성격이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화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다”면서 “공동체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신부님과 선생님들이 열심히 이끌어 주신 덕분”이라고 말한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