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하 신부는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에게 베푼 것이 나에게 해 준 것이라는 예수님 가르침을 따른다”며 “뜻을 같이 하는 분들의 후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조성하 신부(도미니코수도회)는 한국교회에서 처음으로 북한이탈주민의 ‘중도입국자녀’를 위한 그룹홈을 만들게 된 이유를 “아이가 자신이 중국인인지, 한국인인지 아니면 북한인인지 헷갈려 한다는 탈북자 부모의 하소연이 우리 시대 아픔으로 들렸다”고 말했다.
혼자 몸으로 북한을 탈출한 여성은 중국에 머무는 동안 살아남기 위해 중국 남자를 만나 신변상의 안정을 찾는 경우가 많다.
조 신부는 “탈북 여성이 중국에서 중국 남성의 아이를 낳으면 아이를 데리고 남한에 들어오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위해 북한을 탈출했지만 어린 자녀가 있으면 남한에 들어오더라도 취업이나 직업훈련에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남한에는 가족이나 친척이 없어 아이를 대신 맡길 곳도 없다. 탈북 여성은 어린 자녀를 중국에 남겨두고 홀로 남한행을 택하는 처지가 되고 자녀와 함께 살 수 있는 상황이 됐을 때에야 자녀는 남한에 들어온다. ‘중도입국자녀’는 이런 과정에서 생겨난다. 중도입국자녀들 가운데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태어난 아이들도 비일비재해 폭언과 폭력, 언제 버려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경우도 흔하다.
조 신부는 “중국에서 태어난 자녀들은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인 상태에서 낳은 경우가 많아 태어날 때부터 불법체류자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해 이들에 대한 체계적 지원 프로그램과 시설이 절실하지만 현실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 중도입국자녀들은 안정된 주거 없이 빈집이나 놀이터, 피시(PC)방을 전전하기 일쑤다.
그는 “7명 정도가 생활하는 그룹홈이 될 것”이라며 “중도입국자녀들이 가장 힘들게 보내는 시기가 10대 초반의 초등학교 시절이고 한국어를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아이들 각자의 특성에 맞게 개별적인 한국어 교육과 정체성을 심어주는 양육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신부는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에게 베푼 것이 나에게 해 준 것이라는 예수님 가르침을 실천한다는 생각에서 중도입국자녀 그룹홈을 만들고 있지만 5000만 원에 달하는 수도원 건물 리모델링 비용 외에도 여러 비품 구매비용을 마련하기 힘들어 뜻을 같이하는 분들의 후원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문의 010-3012-2616 조성하 신부
※후원계좌 농협 190-17-001416 (재)도미니코수도회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