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명어린 상봉
머나먼 알바니아에서 따스한 형제적 인사를 여러분에게 드리며 성탄절과 새해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난 12월 14일 티라나 공항에 도착했을 때 수많은 이들이 저를 맞아 들여주었습니다. 최근래에 들어 알바니아에 그렇게 많은 군중이 모인 것을 본 적이 없다고들 얘기합니다. 그때부터 저는 도처에서 참으로 감명적인 환영을 받았습니다. 수많은 신자들이 기뻐 울었습니다. 그들은 교황사절을 만난 것이 처음이고, 그가 바로 자기네 교구장이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들은 주교관을 쓰고 목장을 짚고 있는 성직자를 생전 처음으로 만나 감격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도착 며칠후 저는 알바니아 말로 미사를 드리기 시작했으며 모든 신자들은 찬사와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저는 이곳의 중부와 북부지방 사목 방문을 시작했으며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얼마되지 않는 사제들과 수녀들을 만났습니다.
■ 주님 애타게 찾아
국민들 가운데 많은이들이 하느님을 목말라 합니다. 지금은 모든 이들이 정교회 신자들이나 이슬람교도들까지-호의적으로 가톨릭 교회를 바라봅니다. 영세자들과 성소지망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예전의 대주교 저택에서 다시 문을 연(지금은 잘고쳤음) 스쿠따리(Scutari)의 신학교엔 이미 2백명이나 입학신청을 했었고, 오는 1월에는 30여명의 사제 지망생들과 함께 강의가 시작될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의 사랑의 선교회 수녀들은 알바니아(데레사 수녀의 출생지)에 진출한지 이제 겨우 9달되었는데 벌써 15명의 지원자들을 두었습니다.
이제 크나큰 복음화의 과제를 수행해 나가야만 합니다. 이른바 가톨릭 신자라 하는 이들까지도 거의 반세기 동안 여하한 종교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교육사업과 인도주의적 사회 봉사의 광범위한 일들도 착수해야겠습니다. 왜냐하면 사회의 구조들을 개혁하고 창출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겨울은 모든 이들에게 참으로 힘든 때가 될 것 같습니다. 성청이 요청한 국제협력이나 이탈리아 까리따스와 관계기구들의 지칠줄 모르는 노력 덕택에 앞으로 몇달간은 이 백성의 고통을 약간은 위로해줄 수 있으리라고 희망해 봅니다.
■ 수녀수련 45년간
대사관은 두개의 작은 목조건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십여년 전쯤에 지진의 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해 지었던 것입니다. 약간 불편하긴 합니다만 전 만족합니다. 저는 훌륭한 협력자를 두었는데, 그는 대담한 선각자여서 저의 선교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미리 잘 준비해 놓았습니다. 여기엔 성흔회의 두 연세 높은 수녀님이(70세이상) 계십니다 (다른 한분은 몸이 아파 의사의 치료를 받도록 이탈리아에 보냈습니다). 그들이 수련자였던 약45년전, 그들은 동료 수녀들과 함께 해산되었습니다. 그들은 겨우 몇주 전에서야 종신서원을 할수 있었습니다. 45년이란 수련기간 후에!
사랑하는 벗들이여,
■ 신앙의 봄날 맞아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에서 당신의 위대한 승리를 거두신 주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신론의 이데올로기가 판을 치던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서 또 수많은 곳에서 이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승리를 거두고 있습니다. 길고도 힘들었던 영적 겨울이 지난 후 이제 우리 신자들을 위한 봄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성탄자정 미사는 스쿠따리의 주교좌 성당에서 봉헌할 것입니다(발칸반도에선 가장 큰 성당이라고들 합니다). 그 성당은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3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체육관으로 개조되었던 것입니다. 반세기를 지나 그곳에서 처음으로 성대한 미사가 봉헌된 것입니다. 신자들은 시멘트로 된 관중석에 앉게 되는데, 무신론자들이 성당안에다 관중석을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옛 위엄과 찬란함을 지닌 성전으로 복구시키기 위해 며칠 후에는 힘들겠지만, 그런 거대한 시멘트 덩어리들을 치워버릴 겁니다.
알렐루야
스쿠따리시(과거엔 가톨릭의 중심부였다) 근처엔 한때 착한의견의 모후께 봉헌된 작은성전-건물은 완전히 파괴되었지만-의 터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성모님을 스쿠따리의 수호자며 전 알바니아의 모후로 경배했었고 오늘날까지도 그렇게 합니다. 이 성전에는 한때 성모님의 성화가 있었는데 지금은 게네자노(Genezzano)에 있습니다.
그러기에 알바니아 교회의 재탄생-가난하고 겸손한 모습으로 베들레헴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생과 많은 점들이 공통됩니다-을 완전하고 영광스런 부활 때까지 성모님께서 보호하시고 인도하여 주시도록, 착한의견의 모후이신 성모님께 기도드립니다.
■ 기도와 성원을 기대
충만한 격려와 영적 위로로 나의 선교를 위해 바쳐 주신 기도에 대해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이미 백여명의 젊은이들에게 견진 성사를 집전하였고 이들에 세례와 견진성사를 지망하여 줄서 기다립니다). 저는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신 바로 그분이 우리의 어머니시요 여왕이신 성모마리아를 통해 여러분의 마음에 매일 더욱더 크게 육화하시도록 기도드릴 것을 약속해 드립니다.
성모 성심의 애정으로 여러분을 포옹하며 인사드립니다.
이반 디아스 대주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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