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위기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 가고 있다. 최근 들어 「지구를 살리자」는 외침이 더욱 커져 가고 자연파괴의 심각성이 이제는 우리의 생명ㆍ생존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마음놓고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공기는 더러워졌고 물은 강ㆍ바다 가릴 것 없이 각종 생활ㆍ공장폐수로 썩어 가고 있고 땅 역시 과단한 농약ㆍ화학비료 살포와 넘치는 쓰레기에 뒤덮여 차츰 죽어 가고 있으며 온실효과ㆍ오존층파괴ㆍ산성비ㆍ사막화현상 등도 이젠 우리 귀에 익숙한 단어가 됐다.
이런 하늘 아래서 이런 땅을 밟고 오염된 물ㆍ먹거리를 먹고 사는 우리들도 온전하지 못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환경오염ㆍ자연파괴로 말미암아 고생하고 있거나 사망한 이들을 찾아 내기란 그렇게 어렵지 않게 됐다.
언론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자연파괴 실태와 그 심각성을 보도하고 있고 새로운 환경단체들이 조직돼 국민의 관심과 이해가 과거 어느때 보다도 성숙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나 환경보전을 위한 홍보물을 제작하고 거리마다 플래카드를 내건다 해서 자연이 되살아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이런 것들이 자연파괴를 가중 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자연질서를 회복하기 위해선 먼저 생태계파괴를 가져온 근본원인을 파헤쳐 이에 대한 평가와 반성이 선행돼야 하며 무엇보다도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실천이 중요하다.
대기오염의 주범은 자동차의 배기가스와 공장매연으로 알려져 있으며 프레온가스의 남용으로 오존층이 파괴돼 피부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
또한 「초록의 흑사병」으로 불리는 산성비로 인해 삼림이 병들고 토양의 산성화를 가속시켜 땅오염의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대기오염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선 다소 불편하더라도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걷고 특히 성당에 갈때는 이를 적극 실천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강ㆍ바다 등 물을 오염시키는 주요원인은 정화되지 않고 대량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공장폐수와 생활하수이다.
우선 가정에서 실천해야할 것은 샴푸ㆍ린스ㆍ합성세제ㆍ주방세제 등을 적게 사용하는 것이 급선무다. 또한 이런것들을 선물하지 말며 무엇보다도 성당ㆍ수도단체ㆍ기타 피정센터에서부터 솔선, 실천해야 할 것이다.
무분별한 농약ㆍ화학비료의 과다 살포, 쓰레기 등으로 땅도 죽어가고 있다. 병든 땅에서 오염된 물로 농사를 지을 때 치명적으로 우리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먹거리의 오염이다.
땅을 살리면서 먼저 유기농법을 적극 권장하고 여기서 나오는 농산물을 많이 이용해야겠다. 또 쓰레기양을 최대한 줄이는 한편 쓰레기를 소각하든 매립하든간에 제대로 처리하기 위해선 1차적으로 분리수거가 선행돼야 하겠다. 아울러 비닐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주부들도 시장바구니를 적극 이용해야하고 또 교회내 행사시 가능하면 컵ㆍ쟁반 등도 1회용 물품 사용을 자제해야 겠다.
그러나 문제는 각자 자연을 살리는데 공감은 하면서도 혼자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연을 살리기 위해 본당에서 펼치고 있는 「푸른 평화운동」에 참여해 온 김데레사씨(대구 상인본당)는 『「너 혼자만 오래 잘 살려고 설치느냐」등의 이웃의 질시와 냉대, 더군다나 이미 가공식품과 편리함에 익숙해져 버린 가족의 무관심으로 처음엔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지금은 환경오염 심각성을 인식한 주위사람들도 적극동참하고 있고 가족 역시 샴푸대신 비누를 사용하는등 일상생활에서 공해성 물품을 배제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공해추방 운동은 나혼자 보다는 가족, 이웃이 함께 펼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저공해비누 제작 등 환경보전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주부들도 『지금 당장은 불편하고 이상하게 느껴질지는 몰라도 지속적인 실천을 통해 우리몸에 습관화 되면 무척 보람되고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면서 아주 작은 것 부터 라도 먼저 실천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공해추방운동연합의장 최열씨는 『돈 중심의 사회가 오늘날 환경을 이렇게 만들었다』면서 『손가락에 조그마한 가시가 박혀도 온갖 방법을 동원해 빼내려고 하지만 죽어가는 자연의 보전에 대해선 「배부른 사람들의 운동」이라고 인식, 너무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푸른평화운동본부장 정홍규 신부(대구 상인본당주임)는 『자연을 살리기 위해선 먼저 환경오염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며 교회에서는 프란치스꼬 성인의 생명의 신비를 강조해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하나」라는 점을 가르쳐야 하며 특히 어린이에 대한 환경교육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90년 1월 1일 세계평화의 날 담화문을 통해 『환경오염이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고, 이의 개선을 위한 노력이 신앙인의 본질적인 의무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전국을 떠들석하게 했던 두산전자의 낙동강 폐놀유출 사건이 차츰 우리 머리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어 안타까운 실정이다.
하늘ㆍ땅ㆍ물을 되살리기 위해선 나 혼자만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이기주의적인 생활방식과 가시적이고 무분별한 과소비 등 우리 자신의 근본적인 생활양식을 깊이 반성해 이러한 반생명적인 삶에서 벗어나야 하며 맑고 깨끗한 자연을 후손들에게 안겨주도록 다함께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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