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평신도리더스 포럼’ 설립 이끈 우리신학연구소 황경훈 소장
“교회 미래, 청년 지도자 양성에 달려 있어”
필리핀 거점… 아시아 5개 단체로 구성
포럼·영성순례 등 다국적 프로그램 운영
“아시아교회의 미래는 가톨릭 대학생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아시아평신도리더스 포럼은 청년 양성을 통해, 아시아교회 발전의 토대를 다져 나갈 것입니다.”
지난해 아시아 청년들의 양성을 기치로 내건 아시아평신도리더스 포럼(Asian Lay Leaders Forum, ALL Forum, 이하 올 포럼)이 설립됐다. 올 포럼 설립을 주도한 (사)우리신학연구소 황경훈 소장(바오로·52)은 “아시아의 가난한 백성을 위해 일하는 교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청년 지도자 양성이 절실하다”면서 “올 포럼은 다양한 문화와 종교 속에서 살고 있는 가톨릭 청년들이 신자로서 정체성을 갖고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지지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포럼은 우리신학연구소와 폰다시오 아시아, 아시아태평양 가톨릭대학생연합회 등 아시아 5개 단체로 구성됐다. 황 소장은 올 포럼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사무실은 필리핀 마닐라에 두고 활동한다. 필리핀 NGO 등록도 추진 중이다. 올 포럼 이사로는 마닐라대교구장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과 필리핀 민다나오 카가얀데오로대교구장, 안토니오 레데스마 대주교 등이 동참하고 있다.
올 포럼은 현재 아시아 청년 지도자 양성을 위해 아시아청년아카데미와 아시아신학포럼, 무빙스쿨, 아시아평화영성 순례 등을 마련하고 있다. 그 중 아시아청년아카데미와 아시아신학포럼은 우리신학연구소가 지난 2004년 설립한 아시아신학연대센터가 해마다 여는 단기 청년 양성 프로그램이다. 올해 아시아청년아카데미와 아시아신학포럼은 7월 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다.
무빙스쿨은 말 그대로 4~5명의 교육팀이 한 나라를 방문해 그 지역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연수회로, 오는 4월 인도네시아에서 처음 실시한다. 주요 교육 내용은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ederation of Asian Bishops' Conferences)의 정신인 삼중대화, 즉 가난과 다문화, 다종교 안에서의 대화와 사회교리다.
황 소장은 “통합적 인간발전과 청년들이 겪고 있는 실업문제 등을 주제로 논의하면서, 청년들의 역동성을 이끌어내는 양성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청년들뿐 아니라 수도자와 신학생들이 참여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황 소장은 아시아평화영성순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시아평화영성순례는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공존하는 아시아 곳곳을 찾아가, 조화와 평화의 영성을 배울 수 있는 장이다. 현재 올 포럼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와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 순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황 소장은 “아시아평화영성순례는 현장에서 그 지역 주민들과 함께 지내며 풍요로운 영성을 배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올 포럼은 이 순례를 통해 아시아 곳곳의 이웃들과 연대를 맺고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각 프로그램 참가 문의 02-2672-8342 우리신학연구소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