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눔 발자취] 가톨릭신문이 펼쳐온 이웃돕기 캠페인 사업
어려운 이웃에 사랑 전하는 희망의 다리 놓다
김 추기경 사장 재직 시절부터 매체 활용한 사랑 실천에 앞장
북녘동포 돕기·무료 진료 사업
집 고쳐주기·재해 복구 등 다양한 캠페인과 모금 통해 17개 사업 134억 원 성금 전달
가톨릭신문은 창간 이후 90년 동안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 이들에게 도움을 줄 것을 호소하고 이에 응답한 독자들의 정성을 필요한 이들에게 전하는 가교 역할을 꾸준하게 해왔다. 그 결과 가톨릭신문은 17개 사업을 통해 약 134억 원에 이르는 성금을 1045명의 이웃에게 전달했다.
가톨릭신문은 ‘사랑의 교차로’, ‘사랑의 고리운동’, ‘사랑의 손잡기 운동’, ‘나눠줄 사랑 없나요’, ‘도움 호소’, ‘천사운동-날개달기’ 등의 이름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독자의 사랑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돼 왔다.
또한 2003년부터는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라는 제목 아래 이웃의 어려운 사정을 전하고 독자들에게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이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1965년 7월 25일자 가톨릭시보에 게재된 수재민 돕기 모금 기사.
■ 독자들의 사랑 실천 이끌어
가톨릭신문은 1965년 처음 본사 주관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성금 모금을 시작했다. 이때는 김수환 추기경이 본사 사장으로 재직한 시기로, 본사는 신문이라는 매체를 활용해 이웃사랑을 위한 행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가톨릭시보> 시절 당시 7월 25일자 신문은 “40년래의 가장 극심한 수재로 인해 이재민이 집과 생명을 잃고… 우리들의 정성어린 구호를 고대하고 있으며 이는 또 시급합니다… 특히 교회 각 기관(본당 및 ‘액숀’단체)의 협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라며 동포의 온정을 호소했다.
1976년 본사는 ‘불우이웃 돕기 파이프 오르간 연주회’를 후원하고 수익금을 나환자 마을에 전달하기도 했다. 연주회는 예수회 프란스 본 신부를 초청해 그해 9월 서울 약현성당에서 열렸으며 연주회 수익금 108만 원을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가톨릭신자 한센인 마을 ‘상록원’에 전달하기도 했다.
가톨릭신문은 한국사회에서 일어난 자연재해와 사고로 피해를 입어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았다. 1968년에는 가뭄으로 피해를 입은 농민들을 위해 신자들이 보내온 성금을 모아 전달했다. 56명이 죽고 184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78억 원의 재산피해를 낸 1977년 이리역(현 익산역) 폭발사고 당시에는 본지가 각 교구에서 진행한 특별모금 상황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가톨릭신문의 이웃사랑은 세계로도 퍼져 나갔다. 본사는 1994년 유럽의 가난한 나라인 알바니아에 세울 ‘착한 의견의 모친’ 병원을 위한 사순절 모금을 실시해 1260여만 원을 주한 교황청을 통해 알바니아에 전달하기도 했다.
■ 다양한 공동 캠페인·사업 펼쳐
가톨릭신문은 이웃을 돕는 데 있어 독자적 진행 외에도 외부 기관 등과도 공동으로 캠페인을 펼쳐 도움의 확산에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효과는 더욱 커지는 동반 상승 효과를 거뒀다.
1997년엔 춘천교구와 ‘한솥밥 한식구’ 운동을 시작해 손수건과 지갑을 판매해 기금을 마련했다. 이 운동은 음식물 남기지 않기, 금요일에 한끼 단식, 외식비·유흥비 십일조 봉헌 등으로 북녘 동포를 돕고 자립 기반을 마련해 주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이 운동 결과 춘천교구는 북한의 북강원도에 1997년 감자 300톤을 보내고 북강원도 연어부화장 준공에 한몫을 보태는 등 북한 주민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기도 했다. 이 공동 캠페인으로 당시 교구장이었던 장익 주교는 사업의 진정성과 순수성을 인정받아 ‘제1회 DMZ 평화상’(2005년)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2004년엔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함께 ‘전 세계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공동캠페인을 벌이고 사순절 동안 모금한 결과 5주간 2200여만 원을 모았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이 성금을 몽골, 짐바브웨 등 세계의 가난한 이들을 지원하는 데 사용했다.
이 외에도 가톨릭신문은 창간 80주년 기념사업으로 (주)엠에이디 종합건설과 함께 2006년 12월부터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을 펼쳤다. 2006년 말부터 2007년 한 해 동안 (주)엠에이디 종합건설은 본사와 연계해 7곳의 집에 대해 공사비를 지원하며 직접 시공했다. 이후 이 사업은 (주)반석종합건설, (주)명진종합건설이 이어받았으며 세정그룹은 후원에 참여했다.
가톨릭신문은 창간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캠페인과 사업, 모금운동 등을 펼치며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독자들의 사랑을 전하는 매개체 역할을 꾸준히 수행해 왔다.
또 다른 창간 80주년 기념공동사업으로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함께 전국민나눔프로젝트 ‘천사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천사운동’은 1000원 이상을 기부하는 ‘천원의 사랑’운동, 복지시설에서 지속적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수호천사’운동, 기업이 참여하는 ‘천사기업’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 당시 대법원 봉사단체 ‘대법원 사랑나눔 자원봉사단’은 월급에서 1000원 미만을 공제해 사회복지법인에 기부하며 ‘천사운동’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8년에서 2009년까지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여러분병원’과 함께 허리질환으로 고통을 받는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 진료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 지진해일(2004년), 파키스탄 대지진(2005년), 인도네시아 지진(2006년)에는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한마음한몸운동본부와 함께 모금캠페인을 펼쳤다.
특히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와 함께 르완다, 소말리아 등 가뭄과 내전으로 고통받는 해외 이웃을 위한 나눔 실천에 앞장선 것은 특기할 만하다. 1994년에는 내전과 기아로 고통받는 르완다 난민을 위해 “담배 한갑 살 돈(900원)이면 10여 명의 르완다 어린이들의 꺼져가는 생명을 살릴 수가 있습니다”라며 독자들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그 결과 3개월이라는 기간에 12억여 원이 모여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또한 1992년 소말리아 난민을 위해서는 가톨릭신문이 특별히 모금 운동을 전개하지 않았음에도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가톨릭신문으로 성금을 보내와 6개월간 모은 성금 1억5000여만 원을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를 통해 현지 구호단체에 전달하기도 했다.
조지혜 기자 sgk9547@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