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과 함께 하는 사람들] 1975년부터 정기구독… 장기독자 김진식씨
“40여 년 꾸준히 읽으며 신앙생활에 큰 도움”
학창시절 친구들 통해 입교
충실한 신앙생활 고민하다 구독
기사들 접하며 스스로의 변화 느껴
교회 대표 언론으로 중심 잡길
젊은이 목소리 심층 보도 기대
90년 역사를 이어온 가톨릭신문은 신앙의 동반자이자 한 명의 선교사이기도 하다. 하느님 나라를 꿈꾸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여정에 가톨릭신문은 함께 해왔다. 가톨릭신문 역사는 곧 독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만들어진 것이다.
수십 년 신앙생활을 가톨릭신문과 함께 해온 독자, 가톨릭신문에 담긴 신앙 보화를 소외된 이들과 함께 나누는 독자, 힘들고 그늘진 상황 속에서도 가톨릭신문을 통해 새로운 희망과 삶의 활력을 찾은 이들을 차례로 만나본다.
1975년부터 가톨릭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김진식씨.
“영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주위의 권유로 가톨릭신문을 받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가톨릭신문을 구독한 기간이 제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자 노력했던 기간과 거의 같을 겁니다. 그 긴 시간을 되돌아보면 보다 나은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준 가톨릭신문이 참 고맙게 느껴집니다.”
1975년부터 가톨릭신문을 정기구독하고 있는 김진식(토마스·78·대구대교구)씨는 가톨릭신문 최장기 독자 중 한 명이다. 김씨는 학창시절 함께 어울렸던 친구들이 가톨릭 신앙을 갖고 성당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신앙을 받아들였다. 대학에서 생물교육을 전공하고 교편을 잡았던 김씨는 자신의 신앙 발전을 이끈 3가지 요소로 MBW(한국공동체추진봉사회) 활동, 본당 주일학교 교장과 함께 ‘가톨릭신문’을 꼽았다.
“1970년대에 가톨릭신문을 구독하던 사람들은 대부분 지식인으로, 그 수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함께 활동하던 신자들이 정기구독을 추천했는데, 처음에는 신문을 건성건성 봤었죠. 그러다 MBW(한국공동체추진봉사회) 활동을 시작하고, 본당 주일학교 교장 소임을 맡으면서 가톨릭신문을 대하는 방식도 달라졌습니다.”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해 대학 강단에도 섰던 김씨는 매주 한 번 배송되던 신문을 일주일 내내 가까이 두고 꼼꼼히 읽었다. 그러다 중요하다 싶은 기사나 칼럼은 일일이 전부 가위로 오려서 스크랩북에 붙여서 모았다. 가톨릭신문 창간 80주년 특집호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특집호 등 자료 가치가 높은 지면은 전체를 따로 보관 중이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은 신앙을 발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렇기에 김씨는 본당이나 MBW 활동 중 만나는 이들에게 가톨릭신문 정기구독을 권했다. 가톨릭신문 외에도 많을 때는 9개 신문을 정기구독했던 김씨는 현재 중앙 일간지 하나와 가톨릭신문만 구독하고 있다. 대구대교구 100년사 역사위원회 상임 위원으로도 활동한 김씨는 교회사 관련 집필 작업에도 가톨릭신문 기사들을 인용하며 자료로 제시하기도 했다.
“오랫동안 가톨릭신문을 보면서 아쉬운 마음이 든 적이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대표 언론으로서 중심을 잘 잡아줬으면 좋겠는데 가톨릭신문이 시대 흐름에 편승해 중심을 잃은 듯, 교회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듯한데…, 아쉬운 모습을 보일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한 부분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김씨는 사회적 이슈를 포함해 다방면의 소식과 정보를 교회적 시각으로 전하는 교회 언론들이 좀 더 중심을 잡고 독자들에게 올바른 정보와 교회 목소리를 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독자들에게는 밥을 먹듯이 꼼꼼히 신문을 읽어보길 권했다. 김씨는 “밥을 꼭꼭 씹어서 먹어야 밥맛이 있듯이,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을 억지로 읽기보단, 단 한 꼭지의 기사를 읽더라도 꼼꼼히 읽어보라”며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읽다보면 분명 달라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랜 기간 교회에서 봉사하며 신앙생활을 이어간 김씨는 교회 내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담긴 신문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이야기 했다. 인터뷰 내내 애정 어린 소중한 이야기를 전하며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젊은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목소리, 그들이 필요로 하는 신문, 그들의 소식들로 꾸며지는 가톨릭신문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가톨릭신문을 통해서 교회 내 젊은이들의 고민을 듣고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연륜이 깊은 원로들의 이야기도 중요하겠지만, 교회의 현재이자 미래인 젊은이들의 생각과 고민을 다루고 젊은이들의 내용이 주를 이루는 신문이 만들어질 때, 한국교회의 미래도, 가톨릭신문의 미래도 밝아질 것입니다.”
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