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과 함께 하는 사람들] 교도소·군부대에 100부 후원 13년째… 김 미카엘씨
“뿌려온 밀알들, 풍성한 열매 맺길”
“월급 일부 봉헌한다”는 결심으로
20대 중반 사회 초년생 때 후원 시작
넉넉지 않은 형편에 고민도 수차례
군장병·재소자 생각하며 나눔 이어와
신자로서 할 수 있는 ‘작은 실천’ 강조
2004년부터 교도소·군부대에 신문 100부를 후원하고 있는 김 미카엘씨.
가톨릭신문 후원자 한 명으로, 군부대 장병들과 교도소 재소자 100명이 매주 복음 말씀과 교회 소식을 접하고 있다. 김미카엘(39·서울 반포1동본당)씨가 100배의 열매를 맺는 한 알의 밀알이다.
김씨가 100부 후원을 시작한 것은 벌써 13년 전인 2004년 무렵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본당에선가 100부 구독신청을 받아서 기뻤던 적이 있다”는 가톨릭신문 홍보 멘트를 듣고 곧바로 ‘그럼 내가 월급의 10분의 1을 봉헌한다는 마음으로 100부를 후원하자’고 결심했다. 외부와 차단돼 생활하는 군부대와 교도소에 후원을 신청했다.
당시 김씨는 20대 중반 미혼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회 초년생이었다. 많지 않은 월급에서 100부 후원대금을 내는 것도 부담이 만만치 않았지만 한 번 내린 결심을 10년이 넘도록 바꾸지 않았다.
인터넷 관련 업체에서 일하다 병역특례자로 2006년 봄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 군사훈련을 받으면서 김씨는 자신의 가톨릭신문 후원이 놀라운 열매를 맺고 있는 현장을 목격하게 됐다.
논산훈련소 연무대성당에 매주 비치된 가톨릭신문을 훈련병들이 열심히 가져다 읽고 있었고 자신도 힘든 훈련 기간 동안 가톨릭신문을 읽으면서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
김씨는 “논산훈련소 훈련병들이 가톨릭신문을 통해 신앙을 회복하는 모습에 감동 받았고 나 역시 늦은 나이에 입대해 사회에서는 겪어 보지 못한 고된 생활을 가톨릭신문이 있었기에 무난히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0부 후원을 13년 동안 한 번도 중단하거나 줄이지 않고 지속하는 데에는 난관도 여러 차례 있었다. 그동안 신문대금으로 지출한 액수가 5000만 원 가까이 된다. 평범한 직장인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을 해온 것이다.
미혼일 때 시작한 100부 후원은 결혼 전까지는 간섭하는 사람도 없었고 혼자 다른 씀씀이를 줄이면 그만이었다. 그러나 결혼하고 자녀가 생기면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지출할 곳이 눈에 띄게 늘어나 후원을 계속하되 부수를 반으로 줄일까 고민한 적도 있다.
이직이 잦은 인터넷 업체에서 일하면서 수입이 끊겨 빚을 지고 살았던 기간까지 있어 ‘이번에는 정말 신문 후원을 당분간이라도 중단하자’ 싶기도 했다. 어떨 때는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복지기관에 후원을 돌릴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군부대와 교도소에서 내가 후원한 가톨릭신문을 받아보는 이들은 이번주도 신문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 그리고 ‘한 부의 가톨릭신문이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김씨는 “가톨릭신문 후원을 하고 있어서 하느님 보시기에 신자로서 작은 노력을 하며 살았노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저의 후원으로 많은 분들이 신앙생활을 하며 받은 도움들이 결국은 저에게 되돌아온다는 걸 느낀다”고 밝혔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