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산 안토니오 데 파두아 본당에서 아이들에 둘러싸여 가톨릭신문을 펼친 김동진 신부. 김동진 신부 제공
“남미 원시림 속에서 만나는 가톨릭신문은 그리운 한국교회 소식을 전해주는 소중한 매체입니다.”
볼리비아에서 선교사제로 활동 중인 대구대교구 김동진 신부(산 안토니오 데 파두아 본당 주임)는 지구 반대편에서 받아보는 가톨릭신문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다.
독자들의 도움으로 해외선교지에 전해지는 가톨릭신문은 이역만리에서 하느님 사랑을 전하는 선교사들에게 고국의 소식을 전해주는 반가운 편지와도 같다. 이와 더불어 가톨릭신문은 강론이나 묵상거리를 길어 올리는 데에도 한몫을 해낸다. 김 신부는 “한 번씩 신문을 통해 한국교회 소식을 접하며 향수를 달랠 수 있다”면서 “특집기사나 교리·영성에 대한 내용은 강론이나 교육을 비롯한 본당 사목에도 활용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현재 김 신부가 있는 곳은 뉴플로 데 챠베스 감목대리구 관할 지역인 산 안토니오 데 로메리오. 산타크루즈시에서 자동차로 다섯 시간 걸리는 인구 6000명의 작은 산골 마을이다. 본당이 위치한 2000명 규모의 마을 공동체와 크고 작은 29개의 밀림 속 공동체(공소)로 이뤄져 있다.
이곳에서 김 신부는 볼리비아 인디언 자치시인 치끼따냐 원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사목활동을 펼치고 있다. 함께 활동 중인 최용석 신부와 모든 공동체를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방문하며 사목하고 있다.
원시림에 둘러싸여 있는 마을 특성상 모든 것이 열악해 교회의 역할과 도움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김 신부는 한국카리타스와 국제성경사도직후원회에 현지 사업을 위한 지원을 요청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김 신부는 “본당과 29개 공동체에 첫 영성체반 아이들만 400명이 넘지만 태반이 글을 읽을 줄 모르는 데다 신문이나 책 등 활자를 거의 볼 수 없는 환경”이라며 “교육과 더불어 자립을 돕기 위한 일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신부는 다시 한 번 독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면서 선교지를 위한 많은 관심을 요청했다.
“독자 여러분의 정성으로 지구 반대편까지 가톨릭신문이 전해질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며, 주님의 축복을 남미 볼리비아 원시림 한가운데서 보냅니다.”
정정호 기자 piu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