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이 불편한 팔순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시고 소녀가장으로서 밝게 살아왔던 14세 소녀 정아의 눈망울엔 요즘 먹구름이 잔뜩 끼여있다.
경기도 고양시의 성석국교 4학년에 재학중인 김정아(원당본당ㆍ예비자)네는 월 5만원에 살고 있던 월세집이 도로 확장으로 헐리게 돼 이 추운 겨울철에 거리로 쫓겨 날 신세가 됐지만 모아진 돈은 한푼도 없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정아 어머니는 정아가 돌을 갓 지났을 무렵 가출했으며 아버지는 그후 새 장가를 들었지만 새 어머니 역시 4살된 여동생을 남겨둔채 가출해버렸고 아버지도 지난해 6월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후 생활해 나가기가 어려워진 정아네 식구는 동생 정희(7세)양을 지난 여름 양녀로 보내고 세 식구가 겨우 입에 풀칠할 정도로 어렵고 살아가고 있다.
더욱이 정아네는 아빠가 돌아가신후 전에 살던 집에 화재가 발생, 세 식구 모두 화상을 입기도 했으며 아직까지 화상으로 고생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아는 학교에서 성적이 우수하고 명랑해 선생님과 친구들로부터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으며 집안의 불우한 기색을 전혀 나타내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정아는 원당본당에서 할머니와 함께 교리를 배우고 있으며 오는 부활에 영세할 예정인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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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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