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와 보속의 시기인 사순절이 시작되었다. 이 사순시기를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사순절의 의미와 전례를 간추려 소개한다.
교회 전례력에 있어 1년중 가장 중요한 정정을 이루는 시기는 바로 부활 대축일이다. 교회는 이 부활대축일을 특별히 잘 준비하기 위해 부활대축일전 40일간을 정화와 보속의 시기로 정하고 이를 사순절 이라 부른다.
「사순」이란 말뜻은 열흘씩 4번을 의미하고, 부활 축일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40일을 정한 이유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구원의 대사업을 40일간을 단식과 기도로써 준비하셨던 것을 기념하고 본받기 위해서다.
따라서 사순절은 바로 회개와 보속, 극기와 단식, 봉사와 기도로 신앙생활을 쇄신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동참함으로써 부활축일을 준비하고 하느님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거룩한 시기이다.
사순절은 주간으로 따지면 부활대축일전 6주간이다. 1주간이 7일이므로 6주간은 모두 42일이 된다. 여기서 주일(主日) 6일을 제하면 36일이 나오며 이 36일은 모두 평일이다. 여기에 4일을 더해 재의 수요일부터 40일을 채워 사순절로 지내게된다.
재의 수요일에 머리에 재를 얹는 예식은 바로 사순절이 속죄와 회개의 시기임을 모든 신자들에게 일깨우기 위해서다. 따라서 사제는 재의 예식때 다른 모든 전례때와는 달리 형제 라는 말대신에 「사람」이라는 말로써 신자들에게 『사람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십시오』라 한다. 이는 사람의 육신도 언젠가 한줌 재가될 것임을 상기시켜 참회와 회개를 촉구하는 것이다.
교회는 이 회개의 징표로 적어도 1년에 한번 부활전에 고해성사를 받도록 교회법에 명시하고 있다. 이를 부활판공성사라 한다.
사순절은 또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자선의 시기이다. 사랑과 선행이 없는 단식과 참회는 무의미한 것이기 때문이다. 자선의 기준은 재산의 많고 적음에 있는 것이 아니다. 얼마만큼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느냐에 달려있다. 따라서 자선은 부자나 가난한 자 누구나 다 행할 수 있는 행위이다.
사순절은 또한 구원의 시기이다. 십자가에서 목숨을 바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이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었다. 따라서 이 십자가는 우리의 신앙이요, 희망이며 인류구원의 상징인 것이다.
사순절 동안 교회전례는 매우 단순하면서도 장엄하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부터 성목요일 주의 만찬미사떄까지 기쁨과 찬미의 환호인 알렐루야와 대영광송을 노래하자 않는다.
사순시기동안 주일을 사순 제1,2,3,4,5주일이라 하며 성주간이 시작되는 제 6주일을「주의수난 성지주일」이라 한다. 성목요일 아침에는 주교와 사제단이 공동집전으로 「성유축성미사」를 봉헌하고 사제들은 이떄 서품때의 약속을 갱신하는 예식을 행한다.
또 성목요일 저녁「주의 만찬미사」를 필두로 예수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의 정점을 이루는 성삼일 예식이 시작된다. 성삼일 첫 예식인「주의 만찬미사」는 이스라엘 민족의 에집트 탈출(출애12,1~14)과 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고 세족례를 행한다.
만찬 미사후 사제는 성체를 감실에서 현양무덤제대로 옮기고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수난을 밤을 새며 묵상한다.
성금요일은 오랜 전통에 따라 단식재를 지키고 미사없이 주의 수난기를 봉독하는 말씀의 전례만 거행된다. 이후 성금요일 저녁부터 부활성야까지는 아무런 예식이 없다.
토요일 부활성야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기념하는 성삼일의 마지막 날이며 부활절의 첫날이다. 이날 예식은 「빛의예식」「말씀의 전례」「성세예절」「성찬식」등 총4부로 거행된다.
「성찬전례」로 그리스도의 부활은 그 지체들의 부활임을 감사송을 통해 노래하고 영성체로 이 사실을 현실화한다. 이날부터 50일간 사제는 미사후 신자들을 파견하면서 알렐루야를 외친다.
사순절을 지내는 우리 신자들은 우선 자신의 안락함을 버리고 단식과 금육을 요구하는 교회의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 또 깊은 자기성찰과 회개를 통해 그리스도와 일치하고 속죄행위로써 가난한 이웃에게 자선과 사랑을 베풀어야할 것이다. 그리고 기도와 선행으로써 그리스도와 만나기 위해 잦은 영성체와 십자가의 길 묵상 등을 즐겨하는 것이 바람직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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