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평택대리구 비전동본당 집수리봉사단, 월 1회 봉사하던 날
“도배·장판에 청소까지… 달라진 집에서 새 희망 자라길”
3년 전 재능나눔 구역봉사로 시작
지역 자원봉사센터와 활동 연계
종교 무관 취약계층 집수리 도와
따뜻한 지역사회 조성에 기여
3월 25일 집수리 활동을 마친 비전동본당 집수리봉사단 단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3월 25일 평택대리구 비전동성당 성모상 앞에서 기도를 바친 신자들이 재빨리 물건을 옮긴다. 도배지, 장판, 조명시설 등 각종 도구들을 차에 실었다. 이날은 비전동본당 집수리봉사단(단장 박석균, 주임 최재철 신부) 단원들이 봉사하러 가는 날이다.
봉사단이 도착한 곳은 평택시 고덕면에 있는 한 취약계층의 집. 단원들은 먼저 간단히 토의를 한 후 현장에 들어갔다.
먼지와 곰팡이가 가득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단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봉사를 시작했다.
벌써 3년째 이어진 활동이다. 단장 박석균(야고보)씨를 비롯한 16명 단원들의 손길은 그동안의 경험을 보여주듯 익숙하게 움직였다.
우선 낡은 장판과 벽지를 걷어냈다. 벽에 붙은 작은 티끌 하나까지 꼼꼼하게 제거해나갔다. 이어 새 장판을 깔고 벽지를 바르자 집안이 눈에 띄게 깔끔해졌다. 곧이어 새 전등을 갈아 어두웠던 실내가 한결 환해졌다. 작업을 마치고 쓰레기를 정리하며 웃음꽃을 피우는 봉사 단원들의 얼굴도 덩달아 환해졌다. 자신들의 집을 가꾸듯 정성스럽게 봉사하는 모습에서 단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있음을 알 수 있었다.
평택시 자원봉사센터장 신현자씨는 “여러분들 덕분에 정말 집안이 깨끗해졌다”면서 “(거주자분은) 이제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됐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봉사단은 3년 전부터 구역 사회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재능나눔을 통해 사회적 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따뜻한 지역 공동체를 형성하는데 한 몫을 하자는 취지로 한데 뭉쳤다. 간접적으로 복음 전파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뜻도 담았다.
이런 취지 속에서 봉사활동이 자리를 잡아가자, 봉사단은 소공동체위원회 산하 봉사단으로 새 모습을 갖췄다. 일부 구역에서 펼치던 활동이 본당 차원으로 확장된 것이다.
2015년 3월 평택시 자원봉사센터에 재능기부 활동 단체로 등록하면서부터는 더욱 체계적으로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가 매월 한 가구씩 집수리 대상 가구를 선정해 주면, 봉사단은 사전 답사를 한다. 답사를 통해 어떤 수리가 필요한지 파악하고, 이에 따라 필요한 자재와 인력 규모를 판단해 계획을 수립한다. 집수리 봉사에 필요한 자재 등은 자원봉사센터와 본당에서 지원한다.
봉사단이 하는 일은 주로 벽지 도배와 장판 교체, 싱크대와 조명시설 교체, 페인트칠, 집안 청소 등 실생활에 필요한 집수리다. 종교를 불문하고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데 힘써 의미를 더한다.
집수리봉사단에 참여하는 인원은 15~20명. 현재 매월 넷째 주 토요일마다 집수리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봉사단장 박석균씨는 “집수리봉사단은 재능나눔을 통해 사회적 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있다”면서 “해주는 것보다도 봉사를 통해 받는 보람이 더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봉사 전 곰팡이가 그대로 보이는 부엌의 벽과 천장.
봉사 후 도배·조명공사를 마친 부엌.
이원재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