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 창간 90주년 기념 창작뮤지컬 ‘사도 베드로’ 연출한 우기홍 감독
“성인의 인간적 모습 강조… 관객에게 다가갈 것”
4월 20일 대구 범어대성당서 첫 무대
‘참 신앙인의 모습’ 묵상하는 시간 제공
4월 20일 본지 창간 90주년 기념 창작뮤지컬 ‘사도 베드로’가 대구대교구 주교좌 범어대성당에서 대망의 첫 번째 막을 올린다.
막이 오르기 전 ‘사도 베드로’를 연출하며 극을 해석하고 배우들이 극중 인물을 최대한 표현할 수 있도록 공연단을 이끈 우기홍(미카엘·44·의정부교구 구리 인창동본당) 감독을 서울 혜화동 연습실에서 만나 ‘사도 베드로’가 관람객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들어봤다.
“베드로는 인생의 고비에서 잠시 멈추고 하느님께 의탁하고 어떻게 해야할 지 물었죠. 공연을 보고 관객들이 조금이라도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는다면 이 공연은 성공입니다.”
뮤지컬 ‘사도 베드로’ 연출을 맡은 우기홍 감독은 베드로 사도의 특징을 설명하며 우리 자신도 베드로 사도의 길을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 감독은 뮤지컬을 연출하면서 성인들의 고상하고 거룩한 모습을 그리기보다 이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그리는 데 중점을 뒀다.
“사도들도 인간이었습니다. 우리들 일상에서 벌어지는 권력 다툼, 자리 다툼, 사랑받고자 하는 몸부림 등은 그들에게도 그대로 일어난 일이었지요.”
하지만 우 감독은 “우리와 사도들의 차이점은 하느님 사랑 앞에서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우 감독은 삽입곡 ‘베드로와 유다의 절규’를 언급하며 베드로와 유다의 갈등이 절정에 이르는 부분으로 예수에 대해 취하는 태도가 극적으로 나뉘는 부분이라고 소개했다.
“이 노래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을 배반한 자신을 자책하며 죄인이라고 고백하지요. 하지만 유다는 예수님을 패배자라고 몰아치면서 기적을 일으키라고 다그칩니다.” 우 감독은 “베드로와 유다의 모습 둘 다 내 안에 있는 모습”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우 감독은 삽입곡 ‘착한 목자’를 관람 포인트로 추천했다. 이 노래는 베드로가 순교를 앞두고 부르는 노래로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고 착한 목자의 삶을 산 예수를 따르겠다는 다짐을 표현한다.
우 감독은 “자신이 부족하고 죄인이기 때문에 하느님 사랑밖에 바랄 것이 없다고 고백하는 베드로의 모습이 관객에게 전달되면 좋겠다”며 뮤지컬이 결국에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하느님 앞에 엎드린 참된 신앙인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음을 강조했다.
조지혜 기자 sgk9547@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