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한 장면. 더홀릭컴퍼니 제공
예수 부활 대축일을 즈음한 극장가에 종교영화 상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미션’의 재개봉에 이어 예수의 마지막 12시간을 그린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모세의 탈출기 여정을 담은 ‘십계: 구원의 길’이 개봉돼 신앙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4년 개봉 후 13년 만에 HD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탄생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
트’(Passion of the Christ)는 예수 그리스도가 골고타 언덕에서 십자가에 매달리기 전까지 지상에 머문 최후의 12시간을 다뤘다.
성경에 대한 완벽한 고증을 바탕으로 영화는 예수 그리스도 당시의 예루살렘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세트와 의상은 물론 예수와 제자들이 사용했다고 알려진 아람어까지 담았다. 아람어를 완벽하게 부활시키기 위해 감독 멜 깁슨은 고대 언어학자이자, 성경 탈무드 코란 연구에 조예가 깊은 윌리암 풀코 신부(예수회)에게 자문을 구했다.
이러한 제작진의 노고로 탄생한 영화는 마치 관객들이 예수님의 십자가 현장에 들어가 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선사한다. 개봉 시 전 세계 역대 종교영화 박스오피스 1위, 북미 역대 R등급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으며 국내에서도 역대 종교영화 1위 자리를 세웠다. 4월 23일까지 서울지역 CGV에서 상영된다.
상영시간 125분. 15세 이상 관람가.
※문의 1544-1122
영화 ‘십계: 구원의 길’ 한 장면. 씨네그루 제공
‘십계: 구원의 길’은 2016년 브라질에서 제작된 영화로 모세의 탄생부터 람세스와의 충돌, 십계명을 받고 이집트를 탈출하기까지의 내용을 영상으로 드러낸다.
브라질 최대 방송사 레데레코드가 60부작 드라마로 1년 6개월여 동안 방영한 것을 주요 장면 재촬영, TV 방송분 재편집 작업을 거쳐 영화로 거듭났다.
“히브리인들에게서 태어나는 아들은 모두 강에 던져 버리고, 딸은 모두 살려두어라”(탈출 1,22) 점차 강해지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견제하기 위해 이집트 왕이 유아 살해 명령을 내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영화는 영화적 재미와 성경의 메시지를 두루 갖췄다.
성경 텍스트를 충실하게 재현한 것으로 호평 받는 이 영화는 성경 통독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 탈출기 전체를 관통하는 성경 구절을 영상으로 읽어준다고 할 수 있다.
1958년 제작된 찰톤 헤스톤 주연의 영화 ‘십계’보다 상영시간은 100분가량 짧지만 제작비 3900만 달러를 투입한 특수 효과나 웅장한 스케일은 또 다른 영상미를 느끼게 한다.
지난해 개봉 당시 전 세계적으로 1400만 명이 관람했다. 미국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모았다.
상영시간 120분. 전체 관람가.
※문의 070-8707-2169, 2179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