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동고동락 프로그램 중 참가 청소년이 눈을 가리고 이동하는 체험을 하고 있다.
교구 청소년국 대건청소년회(법인국장 박경민 신부)는 4월 9일 안양시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2017년 ‘동고동락(동GO동樂)’ 첫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동고동락은 교구 내 청소년과 사회적으로 소외된 청소년이 함께하는 교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소외층 청소년들에게는 다양한 활동의 장을 제공하고, 교구 청소년들에게는 소외층 청소년에 대한 인식 개선과 나눔 및 사랑 실천의 마음을 키워주는 기회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교류 프로그램과는 달리, 매월 1회씩 8회에 걸쳐 장기간 진행된다는 점도 큰 특징이다.
지난 2014년 시작한 동고동락은 장애 청소년, 저소득층 어린이, 해외이주 청소년 등과 교류하는 프로그램으로 진행해왔다. 올해는 다시 안양시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과 함께 장애·비장애청소년의 교류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이번 동고동락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장애 청소년들과 만나기에 앞서 장애 인식 교육과 장애체험 시간을 가졌다.
교육은 지적·자폐성 장애인들을 비롯해 우리사회 장애인들이 겪는 현실을 이해하는 과정으로 마련됐다. 특히 참가청소년들은 시각장애체험, 휠체어체험, 점자체험 등을 통해 장애인들이 실제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도 익혔다.
이번 동고동락에 참가한 설정우(미카엘·17·평택대리구 봉담성체성혈본당)군은 “중학교 시절에 장애인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려했는데 잘 이뤄지지 않았던 적이 있다”면서 “이번 교육을 통해 무조건 도움을 주려는 것보다 장애인의 입장을 먼저 헤아려야 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또 “장애인 친구들과의 이번 만남을 통해 먼저 공감하고, 이해하며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안양시관악장애인종합복지관 곽아름(안나)씨는 “장애 청소년들은 성인 봉사자를 상대할 기회는 많지만, 또래인 비장애 청소년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지 않아 지난 2014년 동고동락 때 참가자들이 크게 즐거워했다”면서 “선착순으로 진행된 신청도 빠르게 종료됐다”고 밝혔다.
이날 장애 인식 교육을 마친 동고동락 참가자들은 6번에 걸쳐 장애 청소년들과 교류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