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사회복음화국 생명위원회 주관 ‘사랑의 생명 나눔 헌혈 캠페인’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3월 5일~4월 2일 각 대리구별 거점성당에서 펼쳐진 이번 캠페인에는 1021명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장기기증 캠페인도 실시, 511명이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
사순시기마다 전 대리구를 순회하면서 펼친 ‘사랑의 생명 나눔 헌혈 캠페인’이 해를 거듭하면서 범교구적인 생명운동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교구 사회복음화국 생명위원회(국장 최병조 신부)가 주관하는 헌혈 캠페인은 지난 2008년 대대적인 교구 생명운동으로 시작됐다. 교구는 이를 통해 수혈 없이는 생명을 살릴 수 없는 환자들을 돕고, 헌혈증을 봉헌받아 나눔으로써 가난한 환자들을 지원해왔다.
올해 캠페인은 3월 5일부터 4월 2일까지 매주일 각 대리구를 순회하면서 진행됐다.
캠페인은 3월 5일 안양대리구 오전동성당에서 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 주례로 개막미사를 봉헌하면서 시작, 매주일 대리구별로 정한 거점 성당에서 이어졌다.
총 20개 본당에서 실시한 이번 캠페인에는 1021명이 참여, 그 중 적합 판정을 받은 548명이 헌혈에 동참했다. 신자들이 봉헌한 헌혈증도 939장이나 됐다. 2016년에는 920여 명이 캠페인에 참여했고 581명이 헌혈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 동안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은 총 1만5227명, 헌혈을 한 이들은 834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캠페인에서는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 ‘가톨릭 장기기증전국네트워크’를 통한 장기기증 캠페인도 실시해 511명이 장기기증 서약을 했다.
캠페인이 10회째 이어지면서 각 본당에서는 사전에 미리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신자들의 폭넓은 참여를 유도하는 모습도 보였다.
성남대리구 분당성요한본당에서는 11명의 사회복지분과 위원들이 캠페인 3주 전부터 체계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쳐, 3월 12일에 본당 신자 93명이 한꺼번에 장기기증 신청을 하기도 했다.
각 본당 사목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도 돋보였다.
광주본당 주임 김화태 신부는 3월 12일 교중미사 강론을 통해 “헌혈과 장기기증 서약은 우리 신앙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성남동본당 주임 박한현 신부는 캠페인 실시에 앞서 다각적인 공지를 통해 헌혈할 수 있는 조건을 상세히 안내하면서 신자들의 참여를 이끌었다.
하지만 올해는 헌혈 참가 의사를 밝힌 사람들 중 부적합 판정을 받은 사람이 절반 가까이나 돼 아쉬움을 남겼다. 2016년에는 부적격 판정이 37%였으나, 올해에는 무려 46%에 해당되는 473명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헌혈에는 만 16~65세 나이에, 여자는 45kg, 남자는 50kg 이상의 몸무게를 갖춰야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연령과 체중이 적합해도 문진 등을 통해 적격 여부 판정을 받아야 최종 헌혈이 가능하다.
성남동본당 윤여진(아가페·대학1)양은 혈액 검사에서 철분 수치 부족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고, “아쉽게도 헌혈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이 기회를 통해 도리어 내 건강을 챙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광주본당 송덕용(대건 안드레아·49)씨는 3월 12일 헌혈을 마친 뒤 “군 입대 직전부터 시작한 헌혈이 오늘로 50번째”라면서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끊임없이 생명 나눔에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사진 교구 명예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