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장애인선교연합회가 4월 16일 수원 보훈재활체육센터에서 진행한 ‘탈리타 쿰’ 축제에서 미사를 주례한 이성효 주교가 참례자들에게 강복하고 있다.
교구 장애인선교연합회(회장 유양재, 영성지도 박태웅 신부)는 4월 16일 수원 보훈재활체육센터에서 ‘탈리타 쿰 축제’를 열었다.
축제는 부활대축일연합미사와 체육대회, 장기자랑 등으로 진행됐다. 축제에는 장애인선교연합회 산하 지체선교회·시각선교회·농아선교회·맑은눈 친구들(지적·자폐성장애인선교회)의 회원들과 그 가족, 봉사자 등 300여 명이 함께했다.
예수부활대축일과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열린 이번 축제는 교구 장애인선교연합회 회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즐기는 장이다.
장애의 특수성으로 각각 따로 활동해오던 장애인선교회들은, 교구 장애인사목위원회(전담 박태웅 신부) 신설을 계기로 지난해 4월 17일 처음으로 모든 장애인선교회가 연합한 행사인 체육대회를 열었다.
올해는 이 체육대회를 축제로 발전시켜 ‘탈리타 쿰 축제’라는 이름을 붙였다. ‘탈리타 쿰’은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마르 5,41)는 뜻이다. 장애인선교연합회는 지난 2월부터 이 축제를 준비해왔다.
특히 서로 다른 장애를 지닌 상황 속에서도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선교회 소속 장애인들이 스스로 고심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축제에서 진행된 체육대회와 장기자랑은 장애인 서로의 배려와 봉사자들의 활동으로 장애인들도 편하게 동참할 수 있었다.
축제에 앞서 봉헌된 연합미사는 교구총대리 이성효 주교 주례로 이영우 신부(교구 사회복지회 회장)와 박태웅 신부가 공동 집전했다.
이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예수님께서는 정말 귀중하고 가치 있는 생명을 성금요일에 보여 주셨다”면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것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어떤 장애를 가지고 있어도 정말 귀중하고 가치 있는 사람이고, 스스로 나는 가치 있다고 말하고 내 옆에 있는 사람도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자”면서 “중요한 것은 지금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말했다.
박태웅 신부는 “우리끼리 화목하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많은 장애인과 함께 하는 것도 우리의 숙제”라면서 “여러 사정으로 우리와 함께하지 못한 장애인들과 함께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임효례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