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이신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교리교사 연수의 작업 결과물. 참여자들은 먼저 태양의 이미지를 바닥에 스스로 그려가며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고,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빛 중의 빛이신 예수를 중심에 모시고 신앙의 기쁨을 표현한다.
실천교리교육이 ‘중심의 영성’을 추구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교리교육이 전개되는 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모든 작업이 자주 ‘중심’에서 시작되고, 수업 전 과정을 통해 전체 공간의 가운데에 하나의 상(像)이 그려진다.
전체 참가자들의 대형은 늘 원을 형성하고, 중심으로 향하는 작업들은 궁극적으로는 삶의 중심을 찾기 위한 시도가 된다. 참가자들의 시선이 머물게 되는 중심은 공동체가 하나가 되는 데 힘을 부여한다.
실천교리교육이 시작될 때, 중심은 언제나 비워져 있다. 하지만 수업이 전개되면서 이야기와 나눔이 이어지고, 참가자들에 의해 중심에 그림이 그려지게 된다. 수업 중에 그려질 바닥 그림의 전체적인 윤곽은 리더의 계획안에 있되, 세부적으로 표현되는 것들은 참가자들의 내적인 움직임에 의한 것들이므로 예측할 수 없다. 대상에 따라서, 대상자의 마음 상태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다. 이것은 실천교리교육의 매력 중 하나다.
제시된 바닥 그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삶의 중심이 되시며, 그분은 빛 중의 빛으로서 우리 삶에 생명을 주심을 표현한 것이다. 이 수업의 전개 순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공동체는 천으로 가려진 무언가를 선물 받는다.
-호기심을 가지고 예측하면서 마침내 커다란 빛 모양의 형상을 바닥에 펼치게 된다.
-빛과 태양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빛이 우리 일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인식해보고,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생명을 주는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미지와 마주한다.
-예수님의 삶을 나누면서 그분이 우리 삶에 어떻게 다가오시는지 의식해본다.
(예수님의 공생활에 관한 성화를 사용해 그분의 삶을 기억하고 이야기 나누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오는 빛을 하나씩 선사받고, 여러 가지 재료들을 이용해 그 기쁨을 표현해 본다.
이 바닥그림의 표현방식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실천교리교육은 수업 안에서 공동의 중심으로 향해가는 동시에 개인의 중심을 찾도록 이끌어준다.
이것은 중심에 놓인 가시적인 상(像)으로부터 공동체와 개인이 받는 특별한 선물이기도 하다. 이 선물을 통해 우리는 우리 삶의 희망이며 목적이신 그리스도를 잃지 않도록 성령께 청하게 된다.
권 마리 오송 수녀(노틀담수녀회)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문화영성을 전공했다. 독일 실천교리교육협회 회원으로, 지도자 양성자격을 취득한 바 있다. 2003년부터 현재까지 노틀담 실천교리교육 연구원으로서 교사·수도자 등 가톨릭 교육자들을 위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