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장 이갑수 주교는 12일 오후 8시 울산성당에서 1천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사상과 선교」라는 주제로 사순절 특별 강연을 했다. 다음은 이날의 강연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역사는 항상 흘러가고 시간 속에서 변화를 지닌다. 이러한 역사는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변한다.
역사가나 사회학자는 역사를 감각문화, 종교문화, 인간지능문화시대 등으로 구분한다.
감각문화시대의 최고의 가치는 오감이며 감각을 하지 않으면 믿지 않는다.
이러한 시대를 육체만능, 금권만능, 이성주의 시대라고 할수 있다.
종교문화시대는 중세시대와 같은 초자연적 가치를 중심으로 해서 구성된 사회로 육체에 관한 것보다 신중심으로 가치체계가 짜여진 시대를 말한다.
인간지능 문화시대는 계몽주의와 휴머니즘이 인간의 지능을 발달시키면 종교도 필요없고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하는 인간만능시대 사상이다.
현대사상은 이러한 인간중심의 사상이 믿지 못할 것이 됐을 때 생긴것이다.
즉 인간이 지능을 발달시키고 과학이 발달하면 모든것이 해결된다고 믿으나 현대에 들어와서 인간이 발견한 과학과 원자력이 인류에게 화를 초래했고 인간을 불행에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을 자각했으나 「신은 죽었다」고 해버렸고 신을 떠나버렸기 때문에 믿을것은 본능 그래도 느껴지는 감각뿐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최고의 가치, 믿을 수 있는 것은 감각이다. 여기서 현대인들은 오감을 만족시키는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생활의 편의함을 찾고 마약ㆍ알콜ㆍ코카인 등이 판을 치게됐다.
그러나 오감의 만족과 생활의 편리함이 정신적인 갈등과 허전함을 채워줄 수 없다. 인간은 결국 육신과 정신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그 어느쪽도 완전히 외면할 수 는 없고 양쪽의 욕구도 없어지질 않는다.
따라서 현대인은 육신상으로는 행복하게 보이지만 정신적인 욕구인 생명ㆍ사랑ㆍ행복ㆍ기쁨 등은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오감과는 달리 물질이나 과학, 마약 등으로 만족 할 수 없다.
결국 한정된 물질적, 감각적인 것만을 찾는 현대인들은 불평과 허무를 느끼고 자신의 것만을 찾아 서로를 미워하고 의심하게 된다.
이제는 과학의 권위나 육신의 편리가 아니라 하루를 살아도 삶의 보람을 느끼고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것을 추구하고있다.
이와같은 현대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는 특별해야 한다.
교회의 지상에서의 존재 의의가 만만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이며 이 사명은 사도시대부터 세말까지 불변하는것이다.
그러나 시대와 문화는 바뀌고 세상은 변한다. 따라서 사명자체는 불변하더라도 그 사명을 전하는 방법은 변화하는 사회에 적합한 것이라야 한다.
사도시대에는 하느님께서 기적을 행하는 은총을 사도들에게 주셔서 사람들이 기적을 보고 하느님의 힘이라 믿고 회개했으며, 논리적이었던 중세에는 많은 신학자들이 나타나 신앙을 체계화하고 합리화하여 논리적으로 선교를 했다.
오늘날의 사람들은 감각구적으로 행복과 기쁨을 추구한다. 이렇게 보면 현대의 선교는 기적이나 논리 정연한 강론으로써가 아니라 피부에 닿도록 보거나 감각하고자 하는 것, 즉 선교도 보여주어야한다.
영적인 하느님을 인간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하느님이 보내신 나를 통해서이다. 결국 자신이 참기쁨으로 살아가며 사람들을 만나며 하느님을 세상에 보여주어야 한다.
다시말해 기쁨을 찾는 현대인에게, 행복을 찾는 현대인에게 그들이 찾는 것을 주기위해 먼저 우리 자신이 복음화되어야 하고 기쁜 인간으로 꾸며져야한다.
결국 현대사상은 감각문화시대로 인간의 참행복과 기쁨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기적이나 신학적 이론이 아닌 자신의 복음화로 기쁘게 사는 신자상을 정립, 그들에게 기쁨을 하느님을, 선교를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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