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내게로 오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예수께서 지금「철부지 어린이」라고 불렀던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말씀하고 계신다.
예수의 제자들의 특징은 가난과 배고픔을 참는 마음, 아는체하지 않으며 단순한 마음가짐, 아픔과 한스러움을 극복하는 마음가짐에서 드러난다. 예수의 주위에는 늘 병자들이 모여들었고 그분의 말씀을 귀담아 듣는 단순한 사람들이 뒤 따랐고 그분에게서 치유의 힘을 얻으리라고 확신을 가진 보잘것없는 사람들이 그를 에워싸고 있었다. 그 당시 사회에서 사람취급을 받지 못했던 가난한 사람들과 한에 맺혀 우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하늘 나라는 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라고 가르치셨다.
예수께서는 이들을 데리고 다니시면서 용기를 북돋아 주셨고 말단인간에 속했던 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등 그들과 사귀었다. 가난, 무식, 질병, 한탄, 이 모든 것은 사실은 모든 사람이 겪고 인생고이다.
구약성서 집회서에 보면 『인간이면 누구나 고생스럽기 마련이고 여자의 태에서 태어나는 날부터 만물의 어머니에게로 돌아가는 날까지 아담의 자손들이 지는 멍에는 무겁다.…영광의 왕자에 앉은 자로부터 땅바닥이나 잿더미에 쭈그리고 앉은 자에 이르기까지, 왕의 옷을 입고 왕관을 쓴 자로부터 누더기를 걸친 사람에 이르기까지 인생은 분노와 시기, 고난과 불안, 죽음의 공포와 원한, 그리고 싸움일뿐이다』(집회40, 1~4)라고 하였다.
그러니 가난하고 병고에 시달리는 것은 어떤 특정부류만이 당하는 편파적인 상황은 아니다. 인생고는 모든 사람에게 지워진 무거운 짐이요 멍에이다. 예수께서『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내게로 오라』고 할 때 제자들을 앞에 놓고 하신 말씀이지만, 이 제자들은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을 대표한다.
인생고의 해결방안은 모든 시대에 있었다. 구약성서 집회서에는 오늘 예수님의 하신 말씀이 그대로 인생고 해결책으로 제시되어 있다. 「배우지 못한 사람들아, 내게로 와서 배워라」(51장23). 여기서 나는 지혜를 인격화한 말로써 또 이어진다. 「지혜를 갖지 못하고 어찌하여 불평만 하고 너희 영혼의 갈증을 풀 생각을 하지 않느냐」(41장24)라고 외친다. 그리고 집회서는 「시라의 아들 예수의 지혜」라고 서명을 남겼다.
그런데 유대아교에서는 지혜는 율법에서 찾을 수 있는 것으로 여겨왔다. 「율법은 비손강 물처럼 추수때의 티그리스강처럼 지혜를 넘치게 하며 유프라테스강 물처럼 추수때의 요르단강처럼 깨달음을 넘치게 하고 나일강처럼 포도철의 기혼강처럼 교훈을 넘치게 한다」(집회24.25~27). 랍비들은 율법을 인간들이 감내해야 할 하느님 나라 의 멍에라고 했다.
특히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율법준수를 강조하면서 자기들도 지키지 못하는 온갖 주석을 달아 사람들에게 강요 하였다. 그들은 무거운 짐을 꾸려 남의 어깨에 메워 주고는 자기들 은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 하지 않았다(마태23, 4). 사도 베드로도 예루살렘 첫회의에서 바리사이파 출신 신자와 이방인들에게 모세의 율법을 부과하자고 하는 제안에 대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율법의 좌상들이나 우리가 다 감당하지 못했던 멍에를 왜 그 신도들의 목에 메워서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간섭하려 드는 것입니까? 그들이나 우리나 모두 구원받는 것은 주 예수의 은총으로 되는 것입니다』(사도15, 10~11).
이제 인생고를 해결할 지혜는 시라의 아들 예수의 지혜가 아니고 마리아의 아들 예수 자신이다. 고생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그 안에서 편한 안식을 얻을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야훼가 정해준 규정을 따르고 지켰더라면 야훼가 정해준 법을 지켰더라면 구원을 받아 살수 있었을 터인데 그들은 굳이 거절하였다(에제20.13). 이제는 광야(인생고)에서 살수 있는 길은 예수의 초청을 받고 따르는 일이다. 「다 내게로 오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메고 가기에 불가능한 율법의 멍에대신 예수를 따르는 수고는 그리 무겁지 않다.
그 멍에는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가짐의 짐이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메워주는 멍에는 더이상 진땀나는 것이 아니며 지겹지 않다. 「그분의 계명은 더이상 무거운 짐이 아니다」(요한 l 5, 3)그 계명은 믿음과 사랑 두가지만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믿음과 사랑의 실천은 온유와 겸손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 배우라」. 지기 편한 멍에, 가벼운 짐, 이것이 예수께서 주신 새로운 계명이다.
믿음을 간직하고 사랑을 실천하며 인생의 짐을 흔쾌히 지는 사람은 예수가 부탁한 멍에와 짐을 편하고 가볍게 지는 사람이다.
그는 영혼의 안식을 얻을 것이다. 오늘의 대목 마태오 11장 28절에서 30절까지의 말씀은 마태오 복음서 마지막 대목 28장18~20절과 대칭적으로 비교된다.
두곳에서 모두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이 예수께 주어졌음을 선포하고 11장 28절에는 사람들이 예수께 오라고 초대되었고 28장 19절에는 제자들이 세상에 나아가라고 재촉받는다. 11장 29절에서는 「나에게 와서 온유와 겸손을 배우라」고 했고 28장 19절에는 사람들을 가르쳐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고 명하신다. 11장에서는 예수의 멍에를 메는 사람에게 평화가 약속되고 28장에서는 세례받은 사람들에게 예수께서 세상 마칠때까지 늘 함께 있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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