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자 대상 교육 중 ‘세례’를 주제로 한 작업의 결과물. 참여자들은 세례의 은총과 기쁨을 개인적으로 표현해 보았고, 개인이 표현한 작업들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바닥그림을 이뤘다.
지금까지 일곱 회에 걸쳐 소개한 바와 같이, 실천교리교육의 수업방식에서는 생각하고 마음으로 느낀 것을 언어, 신체언어, 그리고 바닥그림으로 표현한다. 그 가운데 가장 큰 특징은 바닥에 그려지는 이미지(像)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마지막 회에서는 그 바닥그림의 총체적인 표현과 그에 대한 전체적인 관점을 설명하고자 한다.
수업이 진행되는 과정 중에, 혹은 과정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그려지는 바닥그림은 개인과 공동체에 하나의 상(像)으로 남아 오래도록 기억되기 때문에 중요한 영향력을 지닌다.
제시된 사진은 ‘세례’에 관한 수업으로, 세례를 받음으로써 각 개인에게 주어지는 은총을 표현한 그림이 공동체의 그림으로 모여 하나의 커다란 바닥 그림을 형성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수업의 단계를 간단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 공동체는 물결 모양의 천을 이용하여 ‘물’이라는 사물을 가까이 체험한다.
- 물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특징들을 이야기하면서 세례의 의미와 관련지어 이해하도록 한다.
- 성경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며, 예수님의 세례 받으시는 이야기로 초대받는다.
- 세례의 은총을 기억하며 세례를 통한 개인적인 축복을 마음에 새긴다.
- 세례를 통한 기쁨을 개인적으로 표현해보고, 개인이 표현한 그림들이 모여 공동체의 커다란 그림을 이루게 된다.
인간은 그림을 통해 내면의 움직임을 표현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그림을 통해 그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다. 표현에 있어서 모든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각자가 꾸민 것, 어쩌면 평생에 걸쳐 꾸민 것(삶 전체를 꾸미고 형성하는 것으로 볼 때)에 대해 인정을 받는 것이다. 서로 주고받는 긍정의 힘과 지지는 우리 자신의 가치를 드높여주고 하느님으로부터 받는 축복의 진정한 의미도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8회에 걸쳐 노틀담 실천교리교육 연구소(www.ndrpp.or.kr)에서 시행되는 교육의 한 방식을 소개했다. ‘감각에 중심을 둔 총체적인 교육학’이라는 부제를 지닌 실천교리교육은 다양한 연령, 집단을 대상으로 하여 지속적으로 연수가 이루어지고 있다.
본당, 학교, 각 단체의 모임과 피정 등에서 어린이, 청소년과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복음화의 길에 이 교수방법이 기쁨의 도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연재를 마칩니다. ‘노틀담 실천교리교육연구소’ 수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권 마리 오송 수녀(노틀담수녀회·실천교리교육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