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왜 제가 원하는 것과 하느님이 허락하시는 것이 다를까요?
물론 기도가 일종의 자판기처럼, 제가 원하는 것을 하느님께서 들어주는 도구가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번번이 제가 원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주시곤 하는 것 같아서 신앙심이 흔들리고, 때로는 하느님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제가 너무 이기적인 걸까요?
【답변】자유의지로 책임 다하고 있는지 살펴봐야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면서 살아갑니다. 형제님도 원하는 것을 하느님께 간절히 청하고, 그 청원이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자신이 받은 것이 달라서,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는 것이 내 생각과 다르다고 느끼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당황스럽고 신앙심 마저 흔들린다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심리학자 윌림엄 글래서는 인간은 욕구를 충족시키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행동한다고 설파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갖고 계신 의문에 대해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형제님은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그리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가 하는 것이 관건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을지가 아마도 가장 큰 관심사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만약에 “당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살고 있다면, 당신은 지금 무슨 행동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무엇이라고 대답을 하겠습니까? 내가 원하는 대로 살지 못하도록 하느님이 방해한다고만 대답을 하겠습니까?
그렇다면 “진정으로 당신의 삶을 변화시키기를 원합니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떠실까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자신을 들여다보아야 할 것입니다. 진정으로 내 삶에 책임을 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이 원하는 변화를 지금 막고 있는 것이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라는 질문에도 하느님이 다른 결과를 주셔서 내가 변화를 하지 못한다고 대답을 할 것입니까?
글래서도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형제님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형제님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지난주 당신이 실제로 한 일은 무엇입니까?”, “내일 무엇을 할 것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고 자신의 책임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이 허락하시는 것이 달라서 자신의 신앙심이 흔들린다면 자신의 책임 소재는 과연 어디에 있는지 살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행동의 자유의지를 주신다고 합니다. 그 자유의지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우선 형제님이 하셔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기도 안에서 자신의 욕구와 원하는 바를 잘 찾아보시고, 그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하느님 안에서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지를 곰곰이 생각해보시고,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방법을 살펴보셔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곧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모든 일이 서로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로마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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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 신부(성 골롬반외방선교회·다솜터심리상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