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대전성모여고 메리워드홀에서 열린 ‘사도 베드로’ 공연 뒤, 대전교구 총대리 김종수 주교(맨 뒷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와 배우, 관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창간 90주년 기념 창작 뮤지컬 ‘사도 베드로’의 대전 공연이 신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막을 올렸다.
4월 28일 오후 8시 대전성모여자고등학교 메리워드홀에서 시작된 공연에는 300여 명의 관객들이 몰려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때로는 숨을 죽이며, 때로는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공연을 지켜봤던 관객들은 사도 베드로의 고뇌와 배반, 회심, 순교의 과정을 통해 신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교구청 직원들과 함께 뮤지컬을 관람한 대전교구 총대리 김종수 주교는 “그리스도로부터 부름을 받은 베드로 사도의 이야기는 나 자신의 삶을 다시 한 번 되짚는 계기가 됐다”면서 “같은 부름을 받은 사람으로서 열심히 살아가야하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한 공연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성경의 내용을 아주 재미있게 풀어내는 등 구성이 잘 됐다”면서 “아이들도 좋아할 것으로 보여 가족들이 함께 와서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전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김광현(안토니오) 회장은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예수님을 선뜻 따를 수 있었던 베드로 사도의 용기를 묵상해봤다”면서 “주님께 온전히 나를 맡길 수 있는 신앙인이 되자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교구 여성연합회 최경찬(안젤라) 회장도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모닥불을 지켜보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던 베드로 성인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면서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을 순례하는 기분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옥혜선(빅토리아·45·대전 전민동본당)씨는 “공연이 진행되면 될수록 자신을 묵상하는 나를 발견하게 됐다”면서 “마치 고해성사를 본 것처럼 내 안의 검은 물이 빠져나가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예수수도회 장 마리아 수녀는 “아주 재미있고, 정말 감동적인 세미뮤지컬”이라며 “‘사도 베드로’가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성숙에 큰 몫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바쁜 삶을 사는 현대 신앙인들이지만, 시간을 쪼개어 ‘사도 베드로’를 꼭 관람하길” 당부했다.
창작 뮤지컬 ‘사도 베드로’의 대전 공연은 4월 30일까지 진행됐다. 서울 공연은 5월 4~7일 CY 씨어터에서, 부산 공연은 5월 12~14일 남천동 푸른나무 교육관에서, 광주 공연은 5월 26~28일 광주가톨릭대 평생교육원 대건문화관에서 선보인다.
※공연문의 1588-2155 가톨릭신문사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