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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복음화에 투신하기 위해 19명의 신부가 4월 26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문무대)에 군종사관 제75기 후보생으로 입소했다. 신학생 시절 병사로 군복무를 이미 마친 서울·대구·광주·전주·대전 등 9개 교구 소속 입소 신부들은 한 번 갔다 오기도 힘들다는 군대에 두 번째 들어왔다. 
이날 정오를 전후해 삭발에 가까울 정도로 짧게 깎은 머리를 드러낸 채 문무대 위병소를 통과한 입소 신부들은 간단한 소지품을 손에 들고 문무대본당(주임 김영태 신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군종교구 선배 사제단 50여 명과 각 교구 군종후원회 회원 등도 군사목에 첫 발을 내딛는 신부들을 격려하기 위해 먼 길을 마다 않고 문무대로 달려왔다. 
입소 신부들은 문무대본당 대성전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입소 등록과 소대·분대 배정이 이뤄지는 학생군사학교 제1강당으로 이동했다. 
오후 2시부터 학생군사학교 제2교육단장 김선만 대령이 입소 신부들이 받게 되는 군사훈련 종류와 강도, 하루 일과, 신앙활동 보장 등을 안내했다. 입소 신부들은 제1강당을 나와 신자들, 선배 신부들과 석별의 정을 나눈 뒤 훈련기간 중 숙소로 배정된 생활관으로 향하며 입소 첫 날을 본격적으로 맞이했다. 
최병규 신부(군종교구 육군사관학교 화랑대본당 주임)는 “후배 신부들이 사제서품 때의 첫 다짐을 떠올리며 그 마음으로 군사목에 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태 신부는 “훈련 중에 다치지 말고 가톨릭 사제라는 자부심을 지녀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입소한 이원근 신부(서울대교구)는 “주님의 손길을 원하는 군인들이 많다는 걸 잘 알기에 자원 입대했다”며 “군종교구 막내로서 성실하게 생활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입소 신부들은 6월 30일 군종장교로 임관할 예정이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