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열린 제9회 이주민 축복나눔에서 이주민들이 전통음식을 나누고 있다. 성슬기 수습기자
한국교회가 정한 ‘이민의 날’을 맞아 4월 30일 오후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에서 제9회 ‘이주민 축복나눔’ 행사가 열렸다.
서울대교구 가톨릭경제인회(회장 윤대인, 담당 임인섭 신부)가 주최하고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남창현 신부)와 라파엘클리닉(대표이사 안규리)이 주관한 이 행사에는 이주민과 행사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서 라파엘클리닉은 이동진료소를 설치하고 이주민을 위한 무료진료를 실시했다. 또한 이주민들은 각 나라의 전통 음식을 마련해 참석자들과 함께 나눴다.
이날 기념미사에서 유경촌 주교(동서울지역 및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는 “외국인이라고 해서 주님이 주시는 은총과 평화에서 제외되지 않는다”며 이주민들을 격려했다.
또 가톨릭경제인회는 이주민 무료진료소 라파엘 클리닉에 후원금 2000만 원을 전달했다. 올해 9회째를 맞는 ‘이주민 축복나눔’ 행사는 서울대교구 가톨릭경제인회 주최로 2009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 대구대교구 ‘즐거움의 축제’
4월 30일 대구 꾸르실료교육관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2017 이주민축제에서 참가자들이 전통의상을 입고 춤추고 있다. 남승현 수습기자
대구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이관홍 신부)는 4월 30일 ‘이민의 날’을 맞아 오전 11시 대구대교구청 다동 대강당에서 교구 총대리 장신호 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교구 사회사목 교구장 대리 김철재 신부를 비롯해 이주사목 담당 사제단과 필리핀, 베트남, 동티모르, 페루 등 교구 내 거주하는 이주민 600여 명이 참례했다. 특히 이날 미사 전례는 각 공동체별로 나눠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장신호 주교는 기념미사에서 “이민의 날을 맞아 여러 나라 출신의 신자들이 함께했다. 서로 한 데 모여 오늘 하루를 기쁘게 보내고, 고국에 있는 가족들을 기억하자”고 말했다.
이어 장 주교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 앞에 나타나시어, 성찬의 전례를 통해 늘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을 알려주셨다”며 “고향을 떠나 이국땅에서 살아가며 힘들고 외로울 때 성찬의 전례에 참례하고, 주님께 함께 해주시기를 청할 수 있는 여러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미사 후 대구 꾸르실료교육관 앞 잔디광장에서는 여러 공동체가 참여한 이주민 축제가 개최됐다. 이날 축제에는 세계음식체험공간을 비롯해 벼룩시장, 전통의상 퍼레이드, 합창 및 밴드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와 먹거리가 마련됐다. 이날 얻어진 수익금은 이주민들의 자립기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조지혜 기자 sgk9547@catimes.kr
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