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제54차 성소주일 행사
“오늘은 내가 신부·수녀님”… 청소년, 성소 맛보다
수원·원주교구 후원
학부모 등 5000여 명 참가
성소자의 삶과 기쁨 배워
5월 7일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열린 제54차 성소주일 행사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재속회 부스에서 전시물을 보고 있다.
제54차 성소주일 행사가 5월 7일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열렸다.
‘복음의 기쁨은 우리의 마음과 삶을 채워줍니다’(복음의 기쁨 1항)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수원·원주교구 성소국이 후원하고 수원가톨릭대학교가 주관했다.
이날 행사에는 수원·원주교구 각 본당에서 찾아온 청소년과 가족, 봉사자 등 50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행사는 예년보다 ‘소통’에 주안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행사 준비도 전체 기획에 따라 신학생들이 일하는 방식이 아니라, 신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각자 자신이 전하고 싶은 성소의 기쁨을 기획해 부스를 만들어 다양성을 확보했다.
이번 행사는 다양한 부스와 프로그램을 청소년들이 자율적으로 찾아 참가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체험부스 중에는 신학생들이 준비한 성경말씀, 생명과 성, 해외선교 부스뿐 아니라 여러 수도회와 재속회에서도 부스를 마련, 청소년들이 성소의 다양한 길을 깨닫고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부스 중에는 특별히 성소를 향해 꿈을 키우는 예비신학생들을 위한 부스도 운영됐다. 예비신학생 부스는 중등부, 고등부, 지원반 등 각 예비신학생들의 단계별 수준에 맞춰 준비됐다.
부스 이외에도 사제들이 행사에 참가한 신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성소를 생각해보는 토크콘서트와 신학교 연극부의 성소에 관한 연극도 열려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 올해는 성체 현시와 강복 시간을 마련, 신자들이 영성적인 면에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모하기도 했다.
수원가톨릭대학교 학생처장 한민택 신부는 “올해는 성소를 따라 살아가는 우리 신학생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행사를 준비했다”면서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성소자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강론에서 청소년들에게 “오늘만큼은 내가 주님의 신부·수녀라 생각하고 거룩한 부르심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와 봉사자들에게 “오늘 하루 자녀들을 신부·수녀를 존경하듯 대해준다면, 아마 자녀들이 새롭게 하느님의 부르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주교는 “신학생들, 신부님들이 멋있어 보이는 것은 그분들이 외모에 신경썼기 때문이 아니라 ‘나를 부르신 그분’을 찾으러 나아가기 때문”이라면서 “오늘 이 행사에서 하느님이 주신 귀중한 생명과 거룩한 부르심을 느끼고 내가 속한 본당에서 이를 선포하길” 당부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