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안 잔치를 벌인다는 생각으로 성대한 음악 잔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가톨릭 필하모닉) 안주환 단장(요셉·45)은 5월 22일 대구대교구 주교좌 범어대성당(주임 장병배 신부) 대성전에서 펼쳐지는 봉헌 1주년 음악회를 준비하는 감회가 남다르다. 지난해 5월 범어대성당 봉헌식에 초청받아 전례음악 봉사를 할 때만 해도 손님으로서 범어대성당 봉헌을 축하했었지만 이제는 손님을 맞이하는 입장이 됐기 때문이다. 가톨릭 필하모닉은 범어대성당 소속으로 교중 미사 반주와 각종 연주에 참여하고 있다.
안 단장은 “이번 범어대성당 봉헌 1주년 기념 음악회를 ‘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단원들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트럼펫 등 금관악기가 돋보이는 곡들로 기쁨의 음악회가, ‘아베 마리아’ 독창을 통해 성모성월을 기념하는 영성 음악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오케스트라의 가장 중요한 점은 화합과 일치”라며 “단원 모두가 하느님 안에서 일치를 이뤄 부족하지만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가톨릭 필하모닉은 단원 전체가 전문 연주자들로 구성된, 한국교회에서는 보기 드문 오케스트라다. 가톨릭 필하모닉은 2012년 창단 연주회를 개최한 이후 대구대교구 사제서품식과 사회복지회 행사 등 다양한 곳에서 연주를 펼쳤다.
초대 단장인 박수원(프란치스코 하비에르)씨가 범어대성당 드망즈홀 관장으로 취임하면서 자연스레 범어본당과 인연이 맺어졌다.
“매주 범어본당 교중미사에 단원 10여 명이 참례해 반주 봉사를 하고 있고, 예수부활대축일과 성탄대축일에는 33명 전원이 참례해 연주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전례음악 봉사를 통해 하느님께 받은 재능을 교회에서 펼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낍니다.”
안 단장은 앞으로 연주가 필요한 곳 어디든 가톨릭 필하모닉이 찾아가 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규모가 큰 음악회뿐 아니라 병원, 요양원, 본당 행사 등 음악이 필요한 곳 어디든 불러주시면 갈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것이 하느님께서 주신 재능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신동헌 기자 david0501@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