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의 율법인 모세오경은 기원전 1000년~950년경인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책의 형태를 갖추었다. 이 오경은 유대인들의 신앙과 삶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해오다가, 유대인들이 바빌론의 포로생활(BC 586~538)에서 귀환한 후 기원전 450~400년경 이스라엘 민족의 전통과 신앙의 규준을 세우기 위해 가장 먼저 경전으로 확정된 것이다.
예언서들은 이스라엘 왕들의 치세와 예언자들의 활동을 기록한 것으로서 역사서 16권과 예언서 18권이 포함되어 모두 34권이 된다. 이 예언서들이 경전으로 인정된 것은 기원전 200년경이다.
설문서들도 이미 다윗시대부터 기록되어,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애독되어 오다가 기원후 90년경 경전으로 확정된다. 그리하여 구약성서 경전들은 기원후 90년경 팔레스티나 북부 해안쪽에 위치한 암니아(Jamnia)라는 곳에서 유대 랍비 최고회의를 통해「모세오경」「예언서」,「그외의 문집들」 (성문서)를 경전으로 최종 확정시킨 것이다. 이렇게 하여 확정된 구약의 경전은 오늘날 그리스도교적으로 계산할때 39권이 된다. 이 39권은 히브리 성경을 말하며 유대교의 정경이다.
그런데 사실상 유대교에서는 히브리 경전 목록을 22권 혹은 24권으로 계산하고 있다. 이것을 우리는 제1경전(Proto Canon)이라고 부르는데, 22권으로 계산하는 것은 플라비우스 요세푸스(Flavius Josephus)의 계산법에 의한 것이다. 여기서는 판관기와 루트기, 예레미아서와 애가를 각각 한권으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24권으로 계산하는 것은 판관기와 루트기. 그리고 예레미아서와 애가를 각각 독립된 책으로 계산하는 방법인데. 오늘날 대부분의 성서학자들은 후자의 견해를 따른다. 히브리 경전목록이 그리스도교 계산법과 다른 것은 예를 들면 히브리 경전의 사무엘기를 그리스도교에서는 두권으로 나누어 사무엘 상권. 사무엘 하권으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는 사무엘기. 열왕기, 역대기 등에서 볼 수 있다. 또한 모세오경을 한권의 율법으로 취급하고 있으며, 12소 예언자들의 책들을 한권의 책으로 그리고 에스드라서와 네헤미아서를 한권으로 계산하는데 있다.
한편 가톨릭과 개신교에 있어서 구약성경의 숫자가 차이가 나고 있는데 가톨릭은 히브리성경이 희랍어로 번역(70인역 : Septuaginta)될때 추가되었던 제2경전(Deuterocanonicus)을 포함하여 46권을 경전으로 받들고 있는데 비해, 개신교는 1517년 종교개혁을 즈음하여 가톨릭으로부터 떨어져 나갈때 히브리 성경 만을 구약성서의 정경으로 인정하였기 때문이다.
오늘날 가톨릭교회에서 구약성서의 경전으로 받드는 것은 다음과 같다. 오경 (5권‥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역사서 (16권‥여호수아기, 판관기, 룻기, 사무엘 상ㆍ하, 열왕기 상ㆍ하, 역대기 상ㆍ하, 에즈라, 느헤미야, 토비트, 유딧, 에스텔, 마카베오 상ㆍ하), 예언서 (18권‥이사야, 예레미아, 애가, 바룩에제키엘, 다니엘, 호세아, 요엘, 아모스, 오바디아, 요나, 미가, 나훔, 하바꾹, 스바니야, 하깨, 즈카리아말라기), 성문서(시서와 지혜서 7권‥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 지혜서, 집회서)이다. 이중 제2경전으로 포함된 것은 토비트, 유딧, 에스텔, 지혜서, 집회서, 바룩서, 다니엘서, 마카베오 상ㆍ하권 등의 일부나 전체이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이미 희랍어 70인역 구약성경 46권을 382년 로마 주교회의에서 정경으로 인전했고, 이것을 트리엔트 공의회(1546년)에서 다시 확인하여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한편 1968년에 세계 성서공회와 로마 가톨릭 교회의 일치사무국은 서로간에 협정을 체결하여 제2경전을 가톨릭과 개신교의 「공동번역성서」에 수록하기로 합의하여 교회 일치 차원에서 하느님 말씀을 함께 읽도록 장려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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