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대말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신자 증가율 둔화현상과 냉담자 증가 현상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짧은 기간동안 양적인 면은 물론 질적인 면에서도 세계의 지역교회가 부러워할 정도로 빠른 성장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한국교회의 성장 발전은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과 함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많은 봉사자들의 노력 때문이라 할 수있다. 다른지역 교회들에 비해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한국교회가 이처럼 성장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교회를 위해 자신을 온전히 불사르며 희생하는 봉사자들이 많은 때문이라 생각한다. 본보는 창간 65주년을 맞아 세계복음화 2천년을 앞두고 조그마한 불꽃이지만 한국교회가 더욱 깊은 뿌리를 내리도록 교회의 모든 분야에서 자신을 태우며 봉사하고 있는 이들을 찾아 소개하고, 이들을 통해 한국교회가 더욱 굳건히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한국교회 뿌리 다진다」시리즈는「세계 복음화 2천년 한국본부」부대표 정치우(안드레아ㆍ41)씨로 부터 첫 만남을 시작한다.
나이에 비해 교회내에서의 활동폭이 넓고 신앙의 뿌리가 깊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정치우씨는 신자들이 복음말씀을 생활화하여 교회가 재복음화되고 나아가 사회를 복음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 자신의 모든 역량을 쏟고있다. 『예수님께서 오신지 2000년을 축하하는 가장 훌륭한 선물은 하느님나라건설 즉 이땅의 복음화라고 생각합니다.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고있는 우리 한국교회가 더욱 깊은 뿌리를 내리고 굳건이 서기 위해서는 교회의 재복음화와 함께 신자들이 생활속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스며나오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내에서는 약간 생소한「세계복음화 2000년 한국본부」부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정치우씨는 25세 때인 지난 77년 본당 성령쇄신봉사자를 시작으로 교회 일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서울대교구 성령쇄신봉사자위원회 사무국 간사, 전국봉사자위원회 총무 등으로 봉사한뒤 복음화 사업을 위해 자비로 미국연수를 다녀오는 등 교회내에서 남다른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교회 구성원의 99%를 차지할 정도로 교회를 움직이는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평신도가 각갖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면서 조화를 이뤄나간다면 한국교회는 무한히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정씨는『교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우리 교회내에서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는 레지오 마리애, 꾸르실료, 성령쇄신 ME 등 각종 신심운동단체가 서로 협조하고 공동보조를 맞춰나갈때 교회의 재복음화와 사회복음화는 앞당겨 질 것』이라면서 평신도 단체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교회가 다른 지역교회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전국민 대상 복음화율이 6%에 불과한 선교지역이라는 점에서 볼때 교회내 모든 신심운동단체들이 손을 맞잡고 총력을 기울여 나가야할 상황이다.
이와함께 모든 교회 구성원들이 복음화 사업의 걸림을 역할을 하고 있는 요소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갈때 우리나라의 복음화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평신도들이 소명의식을 갖고 교회내에 머물면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에 만연해 있는 평신도들이 스스로를 경시하는 풍조 제거와 평신도들이 생계를 걱정하지 않고 교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교회당국의 배려』라고 지적한 정씨는『이러한 걸림돌이 해결될때 교회를 위해 일할 평신도가 증가함은 물론 다른 선교지역에 평신도 선교사를 파견하는 수준에까지 도달할 수 있을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에 사무실을 개소, 복음화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정씨는 지난해 3월부터 「복음화를 위한 크리스찬 생활세미나」인 복음화학교 운영, 복음화 위한 기도운동을「세계복음화 2000년 한국본부」대표인 박용일 신부(서울 중곡동본당 주임)와 함께 전개해 나가고 있다.
구교우 집안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요청에 의해 번창해나가던 사업을 버리고 교회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정씨는 교회내외적 요인으로 수차례 걸친 후회와 좌절을 거치면서 이제는 흔들림없는 자세로 교회가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묵묵히 봉사하고 있다.
특히 한 공동체의 삶에 매료되어 자비로 2년간 미국「계약공동체」에서 연수를 받는 등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잃지 않고 있는 정씨는「한알의 밀알이 썩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오늘도 교회 뿌리를 다지는 일에 여념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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