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전국회의. 참가자들이 새 정부 출범 후 교회 활동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는 5월 18일 오후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제70차 전국회의를 열고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 당선과 정권교체에 따른 남북관계 변화와 민족화해를 위한 활동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기헌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 당선 뒤 신문을 보면서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리 사회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남북관계도 틀림없이 개선되고 한 발 더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 남북한 주변에 어려운 문제가 너무 많아 차분히 지켜봐야 하고 기도 중에 새 정부와 문 대통령을 기억하자”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주교회의 민화위 조명균(안드레아) 자문위원은 ‘새 정부 대북정책 전망’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남북관계 개선 기대가 크게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냉정히 볼 때 새 정부에서 남북관계는 희망과 답답함이 반반씩 공존한다”고 내다봤다. 남북관계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 자문위원은 앞서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으로 일하며 남북문제를 직접 다룬 경험이 있다.
주교회의 민화위 제70차 전국회의 활동보고에서는 북한이탈주민지원분과(대표 조성하 신부)가 지난 4월 25~26일 대전교구 대철회관에서 마련한 ‘북한이탈주민지원 실무자 연수’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조성하 신부는 “전국에서 모인 70여 명의 참석자와 만나 본당별 통일 교육, 탈북민 실태 교육 등 신자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느꼈다”며 “이를 위해 주교님들과 사제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연수 기간이 짧아 참석자들이 충분히 의견을 나눌 시간이 부족했다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주교회의 민화위는 이날 회의에서 오는 6월 1일 오후 2시 의정부교구 일산성당에서 2017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달 심포지엄 ‘한반도 분단, 이제는 평화체제로’를 열고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해법을 찾기로 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