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ㆍ조태로)가 수원교구 91년도 교구 사목지침이었던 「청소년의 해」를 마감하면서 조사 발표한 「청소년들의 신앙 실태 설문조사 결과」는 다각적인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이 설문조사 결과물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한 흔하지 않는 신앙설문조사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교구의 한해 사목지침을 실천하고 그 결과에 대해 점검하는 것도 드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는 조사 결과 본당들이 좀 더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가져만 준다면 엄청난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제시해 주는등 몇몇 면에서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구장의 사목지침 강조와는 달리 부모들중 과반수가 훨씬 넘는 73.5%가 변화가 없었다고 조사됐고. 청소년을 위해 새롭게 프로그램을 마련한 본당도 불과 21.5%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

또한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극히 일부분만이 부모와 함께 기도하고 있다고 응답. 부모들의 자녀들에 대한 종교교육 관심이 아주 소홀한 것으로 지적됨으로써 이에대한 교회의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부모들의 자녀들에 대한 관심도에 관한 별도 질문에서 관심도가 학교성적. 개인문제. 신앙생활 순으로 나타나 자녀들의 종교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 부족 현상을 여실하게 나타내준 것으로 평가됐다.

이와함께 청소년들이 자기문제에 대해 상담하는 대상자에 대한 물음의 답변으로 친구ㆍ어머니ㆍ형제ㆍ아버지ㆍ선생님ㆍ신부님ㆍ수녀님 순으로 답변하고, 이중 친구와 상담한다고 응답한 학생이 전체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2.9%로 나타나 문제점으로 부각됐다고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이 부모. 본당의 배려와 관심의 부족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 개개인의 신앙생활은 굳건한 것으로 드러나 청소년 신앙교육을 배가할 경우 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례로 청소년의 해를 맞아 자신들의 신앙생활 변화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61.4%가 90년에 비해 나아졌다고 응답했고. 기도와 관련된 조사에서 응답자의 21.5%가 매일 기도생활을 하며. 이중 절반에 근접한 46.2%가 학교에서 점심전 식사전 기도를 하고 있다고 답변한 것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외에도 본당에 하고 싶은 말과 관련, 많은 학생들이 △학생들을 위한 시설이 부족하다 △학생회 신앙행사등이 많았으면 좋겠다 △일치된 교회 모습을 보고 싶다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의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신부ㆍ수녀가 학생에게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등을 제시. 청소년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태부족한 현실임을 드러내 주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를 담당한 수원평협은 설문조사에 따른 분석을 토대로 △청소년들에게 지속적이고 호의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청소소년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를 그들편에서 생각하고 함께 풀어가는 대화를 가져야 한다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그들을 위해서 보다 많은 투자도 있어야 한다 △가정마다 교회 발간물을 구독하도록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학생들에게 종교서적을 읽을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한다 등을 대책방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