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농아선교회 사무장 이원정(베아타ㆍ30)씨. 그녀는 자신이 소리를 듣지못하는 장애아이지만 같은 처지의 장애아들을 위해 하루 24시간을 바쁘게 쪼개며 사는 맹렬여성이다.
특히 올3월 교구내 맹인선교회ㆍ농아선교회ㆍ지체장애자선교회의 연합기구인 장애인선교회가 교구로부터 인준을 받고 5월 3일 창립식 및 기념행사를 가질 예정이어서 그 준비로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약칭 대가선(대전 가톨릭장애인선교회)에서는 부회장직을 맡고 있으면서 수화교실ㆍ농아미사ㆍ수화통역자교육ㆍ수화예비자교리 준비 등으로 일주일이 금방이라는 이원정씨는 이 모든 일이 자신의 할 일이고 자부심이고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입을 연다.
이양이 소리를 듣지 못한 것은 국민학교때 부터다. 2살때 옥상에서 떨어져 38 바늘을 꿰매는 중상을 입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귀에 이상이 생긴것 같다고 이원정씨는 추측한다.
고등학교에 입학한후 완전히 귀가 먹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을 때 절망감에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는 이씨는 그러나「더 고통있는 이들도 있지 않느냐」「비겁하지 않느냐」하는 소리가 들리는것 같아 마음을 고쳐 먹었다고 말한다.
『헬렌켈러의 삶도 떠올랐고 내가 장애인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생각못하는 장애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몫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 감사함이 느껴지더군요』
상대방의 입술모양을 보고 또는 필담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이원정씨는 국민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일반인들과 함께 두배의 노력을 들여 공부를 마쳤다.
특수교육을 전공하고 싶었으나 장애때문에 도서관학으로 학과를 바꾼 이양은 대학졸업후 수화를 배워 늘 마음먹어 왔던 장애자돕기 활동에 참여했다『장애는 절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서로 이해하고 상대편 입장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죠』 장애자들이 선교회활동을 통해서 자신들의 삶의 가치를 깨닫고 무언가 할려는 의욕, 목적의식을 가지는 모습을 볼때 보람을 느꼈다는 이양. 보답을 바라지 않고 도움을 주었는데 자신에 대한 험담이 들려올때 힘이들고 가슴아팠다고 토로한다.
그럴때마다 하느님 일을 할려면 모함ㆍ비판도 달게 받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들 나름대로의 열등감, 독특한 생각을 이해하는 것도 사랑의 한 방법이라 여기곤 했다고 전한다.
장애인에 대한 교회의 사목적 배려가 아직 미흡하다고 느낀다는 이양은 장애인 전담 사목자를 두는 등 장애인들에 대한 좀더 적극적인 자세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대가선의 조직체계를 확실히 하는 일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힌다.
작업장들을 차려서 소일거리 없는 장애인들에게 삶의 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은게 앞으로의 개인적인 희망이라고 털어논 이양은 겸손하게 순명하며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는 신앙인이 되고 싶다고 바램을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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