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할 곳도 없고 얻어 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이들의 보금자리, 꽃동네에 대한 그림이야기책「꽃동네 이야기」가 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꽃동네 출판사 제작으로 곽영권씨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꽃동네 이야기」는『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임을 사랑으로 실천하며 살다간 최귀동 (베드로) 할아버지의 생애와 그를 만나 새로운 삶의 길을 걸어가며 꽃동네를 이뤄가는 오웅진 신부의 감동어린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실감있는 예쁜 그림과 함께 어우러져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꽃동네 이야기」는 가난하지만 자신이 가진 바를 이웃과 함께 나누어 가지고 사랑하며 사는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주고 있다.
꽃동네 회장 오웅진 신부는 책머리에서『쩔뚝거리는 몸뚱아리 하나로 만물을 소유한 듯 넉넉했으며 오락가락하는 정신하나로 남을 위해서만 살아서 행복했던 사람, 최귀동 할아버지의 인생여정은 진정 나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얘기가 아닐 수 없다』고 전제하면서『이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수고를 빌어서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꽃동네 이야기」에는 85년도 한국 가톨릭 대상을 수상, 그 이름이 가톨릭 교회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 널리 알려져 있는데 비해 부족했던 최귀동 할아버지의 생애가 자세히 그려져 있어「작은 예수」라 불리울 만큼 헌신적인 사랑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
지난 1976년 오웅진 신부가 충북 무극본당의 주임신부로 부임, 그해 최귀동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면서부터 시작된 꽃동네에는 현재 부랑인과 알콜중독자 8백8명, 정신질환자 4백62명, 심신장애자 2백15명 등 모두 1천9백70여명의 가족들과 함께 1백80여명의 봉사자와 1백60여명의 수도자들이 이들을 돌보며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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