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으로 가톨릭매스컴 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윤세영씨는 “영화 제작은 신앙인의 삶과 믿음의 실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긴 피정과 같은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희망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에게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분의 삶을 통해 인생의 아름다움과 희망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국가톨릭매스컴 대상 특별상 수상을 계기로 그분들의 숭고한 나눔이 더 많이 알려지게 되면 좋겠습니다.”
5월 30일 제27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인물들의 증언 인터뷰를 담아내는 동안 오스트리아, 소록도, 영화를 보는 관객들 사이에 영적 대화와 친교를 이루게 하는 영화적 방식으로 기존 다큐멘터리들과는 다른 지평을 열었다”는 심사평을 얻었다.
“‘영적 대화와 친교를 나눌 수 있는 영화’로 바라본 시선이 특별했고 제작 의도에 공감해 주신 듯해서 기분이 좋았다”는 윤세영(안드레아·서울 논현동본당) 감독은 “영화 제작 시간은 긴 피정을 하듯, 개인적으로도 신앙인의 삶과 믿음의 실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소록도에서 43년 동안 한센인들을 위해 봉사했던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Marianne Stoger)와 마가렛 피사렉(Magaritha Pissarek)의 삶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다뤘다.
“의도적으로 감정을 불러일으켜 눈물을 흘리도록 하기보다는 묵묵히 봉사의 삶을 살았던 그분들처럼 그저 담담하게 두 분의 삶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윤 감독. 다큐멘터리 제작은 처음이었던 그에게 이 영화는 ‘기록과의 싸움’ 이기도 했다.
“남겨진 기록들이 빈약한 상태에서 인터뷰 촬영을 하며 또 다른 관련 인물들을 소개 받는 등 편집을 하면서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밖에 없었다”고 촬영 뒷얘기를 들려줬다.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분에게서 느낀 것은 ‘기쁨의 삶’이었습니다. 기쁜 하루하루가 쌓여 43년의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우리들 역시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기쁨을 찾으면 없던 희망도 생기고, 긍정적인 삶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것이 영화를 통해 나누고픈 메시지입니다.”
영화는 한국-오스트리아 수교 125주년을 맞아 오는 6월 6일 오스트리아 빈 우라니아 문화교육원에서 상영된다. 이후 6월 8일에는 주인공 마리안느와 마가렛 두 사람이 참석한 가운데 인스부르크에서도 상영회가 마련된다.
“두 분이 아직 영화를 못보셨는데, 영화를 보신 후 소감이 어떨지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말한 윤 감독은 “수녀님들의 봉사의 삶과 그에 대한 가톨릭적 영성을 특별히 유럽의 젊은이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중앙대학교 영화학과를 졸업한 윤 감독은 장편영화 ‘가족’ 촬영부를 시작으로 ‘그놈목소리’, ‘그림자살인’, ‘남과 여’ 등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영화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40명 이상이면 원하는 지역에서 대관과 단체 관람이 가능하다.
※문의 061-844-0815(010-9439-0815) (사)마리안마가렛, 070 8853 9841 시네마리퍼블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