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복음화국, 가나강좌·혼인 전 견진교육·부모교육 등 진행
결혼 전후 교육 다각화로 혼인성사 참여 이끈다
ME ‘약혼자 주말’·청소년국 ‘찾아가는 교육’으로 성사혼 중요성 강조
교구가 청년들의 혼인성사를 돕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스도인에게 혼인성사는 선택이 아니라 “부부생활과 가정생활의 현실 안에서 구체적으로 성화되게”(사목헌장 56항) 하는 간과할 수 없는 필수조건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세속화 흐름 속에서 혼인의 성사적 의미는 점점 더 약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경제적·사회적 원인으로 국내 혼인율 자체도 감소하고 있을 뿐 아니라 혼인성사율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교구 내 혼인 2476건 중 성사혼은 872건에 불과했다. 결혼하는 교구 신자 10명 중 6~7명은 혼인성사가 아닌 관면혼인을 하는 것이다. 2000년대까지 50%대였던 관면혼율은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60%를 넘어섰다. 또 교구 내에서 혼인강좌를 받은 부부 중 20%만이 성당에서 결혼식을 한다고 응답해 혼인성사보다 사회적인 혼인을 중시하는 풍조가 커졌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구는 가정교회의 출발이라고도 할 수 있는 혼인성사의 의미를 살리고, 혼인성사를 준비하는 청년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말씀과 성사를 통한 그리스도인의 쇄신’을 주제로 한 2017년 사목교서에서 “혼인으로 결합된 남녀의 사랑은 당신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 십자가에서 정점에 이르는 그 사랑을 성사적으로 드러내는 표지”라면서 “혼인하려는 그리스도인 젊은이들만큼은 교회 안에서 성찬례와 결합된 사랑의 성사를 통해 혼인의 유대를 맺을 수 있도록 인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교구는 올 1월부터 혼인성사를 위한 교육들을 가정사목연구소에서 교구 복음화국으로 이관하고, 혼인성사 강화에 교구 차원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교구 복음화국은 매월 2, 4주 ‘행복한 결혼을 위한 가나혼인강좌’를 실시해 혼인을 앞둔 청년들에게 혼인에 관한 기본적인 교리를 제공한다. 또 혼인을 앞두고 있지만 아직 견진성사를 받지 못한 이들을 위해 매달 ‘혼인 전 특별 견진교육’과 견진성사를 마련하고 있다. 교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혼인한 부부를 대상으로 예비 엄마·아빠를 위한 교육인 ‘혼인강좌 후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매리지엔카운터(ME) 수원협의회에도 혼인강좌로 인정되는 ‘약혼자 주말’을 운영 중이며, 이주사목위원회는 매월 넷째 주일 다문화가정을 위한 혼인강좌를 열고 있다.
교구 청소년국 역시 혼인을 하는 30~40대 세대가 냉담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기혼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청년회 모델을 기획하고 있다. 또 청년 신자들에게 혼인의 참 의미를 전하기 위한 찾아가는 교육, 캠페인 등도 구상하고 있다.
교구 복음화국장 이근덕 신부는 “혼인 관련 교육을 교구 복음화국에 이관한 것은 통합적인 차원에서 혼인성사를 강화해 나가려는 교구의 의지라고 볼 수 있다”면서 “교구는 앞으로도 청년들이 신앙의 의미를 찾고, 교회와 신앙 안에서 혼인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안을 고민하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