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하늘과 땅
사도신경은 하느님께서 「천지의 창조주」이심을 고백한다. 성경에서「하늘과 땅」이라는 표현은 피조물 전체를 의미한다. 그것은 하늘과 땅을 연결짓기도 하고 구별짓기도 하는 피조물 내부의 관계를 표시하기도 한다. 「땅」은 인간 세계를 말한다. 「하늘」은 창공뿐만 아니라 하느님 고유의 처소 또한 가리킬 수 있으며, 따라서 종말론적 영광인 「하늘」또한 가리킬 수 있다. 끝으로 「하늘」이라는 말은 하느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영적 피조물, 즉 천사의 처소를 가리킨다.
새 교리서는 이 대목에서 천사 및 눈에 보이는 세계에 대해 다룬다. 눈에 보이는 세계에 대해 새 교리서는 창조주 하느님 덕에 존재하게 되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 피조물마다 고유의 선함과 완전함을 지니고 있다는 점, 하느님께서는 피조물들이 서로 의존하도록 하셨다는 점, 피조물들의 위계 질서가 창조의「6일」의 순서로 표현된다는 점 인간은 창조 사업의 절정이라는 점, 모든 피조물들간에 연대성이 있다는 점과 6일간 창조사업에 뒤이은 제7일 안식일에 대해 설명한다.
새 교리서는 이어「제8일」에 대해 설명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새 날이 밝았다. 그리스도의 부할의 날 말이다. 제7일은 최초의 창조를 마무리한다. 제8일은 새로운 창조를 시작한다. 그리하여 창조사업은 더욱 위대한 구원사업에서 질정을 이룬다. 최초의 창조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창조에서 그 의미를 찾고 절정에 이른다』(349단락)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천사들은 끊임없이 하느님을 찬양하고 다른 피조물들에 대한 구원 계획에 이바지하는 영적 피조물이다. 『천사들은 우리에게 유익한 모든 것을 향해 힘을 모은다.』(성 토마스 아퀴나스)
천사들은 자신들의 주님이신 그리스도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그들은 특히 인간에 대한 구원 사명을 완수하는데 있어서 그분께 봉사한다.
교회는 지상 순례길에서 자신을 도와주며 모든 인간을 보호해 주는 천사들을 공경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피조물들의 다양성과 그 고유의 선함과 상호의존성과 질서를 원하셨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물질적 피조물들을 인간에게 유익하게 되도록 마련하셨다. 인간과 그를 통한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피조물에 새겨진 법과 사물의 본성에서 유래된 관계를 존중하는 것은 지혜의 근원이며 도덕의 근본이다.
6, 인간
새 교리서는 이 대목에서 인간은 피조물 중에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밝힌다. 즉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을 지니고 있으며 고유한 본성 안에 정신세계와 물질세계를 결합시키고 있고 『남성과 여성』으로 창조되었으며 하느님께서는 인간과 우호관계를 맺으셨다는 것이다.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주께서 당신 모습대로 인간을 창조하시고 우주를 돌보게 하시어 창조주 당신만을 섬기며 모든 조물을 다스리게 하셨나이다.』(성찬기도 제4양식)
인간은 그리스도께서 무수한 형제 자매들 중 맏이가 되시도록 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형상』(골로1, 15)으로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모습을 재현하도록 미리 정해져 있다.
인간은 육체와 영혼으로 단일체를 이루고 있다. 신앙 교리는 영적 불멸의 혼이 직접 하느님에 의해 창조되었음을 단언한다『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외롭게 창조하지 않으시고 시초부터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시었다.」(창세 1, 27) 그들의 공동 생활이 인간들의 친교의 효시를 이루었다.』(현대 세계의 사목헌장 12항)
계시는 우리에게 범죄 이전의 남자와 여자의 원래의 성덕과 의덕의 상태를 알려 준다. 즉 하느님과의 우호관계에서 그들의 천국생활의 행복이 생겼던 것이다.
7, 타락
새 교리서는 이 대목에서 악의 근원에 대해 다룬다. 새 교리서는 여기서 천사들의 타락, 원죄에 대해 다루고 죄가 많은 곳에는 은총이 더욱 풍성하게 내렸으며 하느님께서는 결코 인간을 버리지 않으셨음을 밝힌다.
이 대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하느님은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고 신자들의 멸망을 기뻐하시지 않는다…죽음이 이 세상에 들어온 것은 악마의 시기 때문이다.』(지혜 1, 13 및 2, 24) 사탄이나 마귀 및 그밖의 악마들은 하느님과 그분의 계획에 봉사하기를 제멋대로 거부함으로써 타락하고만 천사들이다. 하느님을 거스린 이들의 선택은 결정적인 것이다. 이들은 인간에게 그들의 하느님께 대한 반항에 참가하도록 유혹한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의로운 지위에 두셨으나 인간은 마귀의 유혹을 받아 역사의 시초부터 제 자유를 남용하였고 하느님께 대립하고 하느님을 떠나서 제 목적을 달성하려 하였다.』(현대세계의 사목헌장 13항)
최초의 인간인 아담은 자신의 죄로 말미암아 자기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을 위해 하느님께 받은 원래의 성덕과 의덕을 잃어버렸다.
아담과 이브는 후손들에게 자신들의 첫 번째 죄로 말미암아 상처입은, 따라서 원래의 성덕과 의덕을 잃어버린 인간본성을 물려 주었다. 이러한 결핍상태를 「원죄」라고 부른다.
원죄의 결과로 인간 본성은 그 힘이 쇠퇴되고 무지와 고통과 죽음의 지배에 예속되고 범죄성행(「탐욕」이라고 부르는 성행)을 지니게 되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트렌트 공의회와 더불어 원죄는「모방을 통해서가 아니라 번식을 통해서」인간 본성과 함께 전달되며, 그리하여 그것은「누구나 지니고 있다」고 인정한다.
그리스도를 통해 거둔 죄에 대한 승리는 죄가 우리에게서 앗아간 것보다 나은 유익을 우리에게 주었다.『죄가 많은 곳에는 은총이 더욱 풍성하게 내렸습니다.』(로마 5, 20)
『그리스도교 신도들의 신앙에 입각하면 이 세계는 또한 창조주의 사랑으로 조성되었고 보존되는 것이며 죄의 노예상태에 떨어졌지만,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상의 수난과 부활을 통해 마귀의 권세를 부수시고 해방시키셨다. (현대세계의 사목헌장, 2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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