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명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삶을 영위한다는 사실은 신비 그 자체이다. 생명은 과학에 의해 창조될 수 없다는 차원을 떠나더라도 우리의 눈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현실에서도 생명체가 생을 영위하는 과정은 오묘하기만 하다.
인체의 경우만 보더라도 출생과 동시에 인간은 아무런 배움이나 도움도 필요 없이 폐는 호흡작용을 할 줄 알고 심장은 혈액을 순환시킬 줄 알며 위는 음식물을 소화시킬 줄 안다. 또한 병균이 침입하면 백혈구가 싸워 이기며 골절이나 외상을 입으면 임파액(淋巴液)이 이를 치유해 준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자연치유력이라 부른다. 아무리 현대의학이 발달한다 하더라도 이 자연치유력이 없이는 완전한 치료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자연치유력이란 하느님의 섭리일 뿐 인간의 지혜로는 밝혀내기 어려운 신비한 현상인 것이다.
예로부터 동양철학에서는 만물을 형성하는 근원의 세기(勢氣)를 기(氣)라고 하였다. 기의 사전적 의미는 숨쉴때 나오는 기운(생물이 살아 움직이는 힘이 되는 원기나 정력) 또는 활동하는 힘(원기 정기 생기 기력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어떻든 우리는 이렇듯 신비스럽기만 한 초자연적 현상들을 기의 작용이라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인간은 기적(氣的)존재를 은연중 인식 내지는 인정하고 있다. 우리가 공기를 불완전한 육안으로는 볼 수 없지만 나뭇잎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바람을 느끼듯이 기 자체는 볼 수 없지만 사람이나 동식물에 나타나는 현상, 즉 활동상황을 보고 기를 느낄 수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중에서 기라는 말을 많이 대하게 된다. 단어는 생활 속에서 나온 지혜이고 철학이기 때문에 하나의 단어나 말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깊은 지혜와 철학이 그 속에 담겨 있음을 깨달아야 되겠다.
기와 관련된 단어를 찾아보면「기분이 좋다」는 말은 유쾌하고 기쁘다는 뜻도 있지만 그 깊은 내막에는 건강하다는 뜻이 새겨져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기분(氣分)의 원래의 의미는「기운(氣運)이 인체의 전반에 골고루 분배되어 퍼져있는 상태」 를 말한다.
「기분이 좋다」는 말은 기의 분배상태가 좌우상하로 골고루 나누어져 흐르고 있기 때문에 건강상태가 좋다는 뜻이다. 즉 기운이 인체 전체에 골고루 나누어져 있는 상태는 유쾌하고 기쁘고 건강한 상태이며, 기의 분배가 어느 한쪽으로 몰려 있으면 균형을 잃게 되어 나쁜 상태에 있게 된다. 이때를 「기분이 나쁘다」고 한다.
인체를 건물에 비유해 볼 때 난방의 상태를 기의 운행으로 생각하면 어느 한쪽은 너무 뜨겁고, 한쪽은 너무 차가울때의 상태를 상상해 볼 수 있다. 너무 뜨거운 것도 곤란하지만 만약 난방이 되지 않아 너무 차가운 곳은 습기가 차고 파란 곰팡이가 생겨 결국은 까맣게 썩기 시작한다. 인체의 경우도 기의 운행에 따라 기의 분배가 좋지 않을 때 건물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기가 막히다」「기를 쓰다」「기절하다」 또「기가 죽어 있다」등 기와 인간, 기와 건강에 관련된 용어들은 수없이 많다. 여기에서 기에 대해 사람의 원기(元氣)를 표현한 용어만을 열거했지만 거시적으로 볼 때 기는 힘(Energy)에 대한 동양적인 사상이라고 말할수 있다.
우리가 대자연을 대아(大我)라 부르고 인간을 소아(小我)라 부를 때 우주의 큰 질서인 대아의 법을 인간이 깨닫고 그 법에 순응하며 사는 것이 이치에 합당한 것이며 건강의 비결이다. 즉 대아의 질서인 기의 운행 이치나 원리를 깨달아 기의 법칙에 따르는 삶이 가장 건강하게 살아가는 비결이다.
필자는 기를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에만 있는 생명력 자체라고 정의한다. 이제 이 지면을 통해 기와 건강, 기와 인간과의 관계를 정립함으로써 하느님께서 주신 공짜로 가득 찬 기를 활용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나누고자 한다.
※연락처: 이강옥 교수의 사랑의 손무등 자연건강센터
(062)263-2508ㆍ5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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